[인터뷰] 조합원 '건강 지킴이'… 양주 회천농협 박영서 조합장

"농촌, 갈수록 고령… 살피고 돌보는게 최고의 선물"
입력 2023-01-03 21:05
지면 아이콘 지면 2023-01-04 17면

박영서 양주회천농협 조합장
박영서 양주 회천농협 조합장은 "조합원들에게 건강 지킴이라는 최고의 선물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2023.1.3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거창하게 봉사라고 할 것까지는 없고 그저 조합원들을 살피고 돌보는 것뿐입니다."

박영서 양주 회천농협 조합장은 지역사회에서 자신이 하는 봉사활동을 "조합원들에게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며 응당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조합원들에게 박 조합장의 이미지는 '건강 지킴이'로 떠올려진다. 사시사철 농사일로 바쁜 농민들을 대신해 건강을 챙겨주고 있기 때문이다. 조합장 선거 당시 박 조합장이 최우선으로 내건 공약이 건강 검진비를 늘려 뇌, 치매, 암 정밀진단을 확대하는 것일 정도다.



거기엔 그만한 사정이 있다. 현재 지역 농민 대부분이 자식들을 출가시키고 부부나 혼자 사는 노령 인구다 보니 건강관리에 소홀해지기 쉽기 때문이다.

박 조합장은 "작은 선물보다는 조합원들에게 건강 지킴이라는 최고의 선물을 주고 싶었다"며 "그 공약을 지키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스크 대량 준비 '품절대란' 이겨내
손자녀 키우면 정기적 장학금 지급
홀몸노인 가정엔 연탄·도배 지원도


건강 지킴이로서 박 조합장의 평소 세심한 배려가 결정적으로 빛을 발한 순간이 있었다. 황사가 심한 봄·가을마다 조합원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대량으로 준비해둔 KF94 마스크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마스크 품절 대란' 때 요긴하게 쓰인 것이다.

덕분에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전국의 약국마다 긴 줄이 늘어서 있을 때 이곳에선 그런 고생을 피할 수 있었다. 조합원들이 박 조합장에게 고마워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집안 사정으로 본의 아니게 손자녀의 양육을 떠맡고 있는 조합원에게는 정기적으로 장학금이 지급되고 있다. 박 조합장은 농협 차원에서 이들의 교육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장학사업을 주도했다. 이 밖에 혼자 사는 노인 가정에 연탄 지원, 도배와 장판교체 등 각종 지원을 해마다 해오고 있다.

박 조합장은 "농촌에 갈수록 고령 인구가 늘고 있지만 가까이서 돌봐줄 가족과 함께 사는 사람은 줄고 있어 특히 건강관리 문제가 심각하다"며 "누군가는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에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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