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호 인천 연수구청장은 "새해에는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펼치겠다"며 "주민들의 생활 만족도를 높이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수구 제공 |
"새로운 연수구를 위한 큰 걸음을 내딛겠습니다."
이재호 인천 연수구청장은 "새해에는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펼치겠다"며 "미래문화도시 연수구를 향해 묵묵히 걸어가겠다"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이 구청장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대형 건설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이 많아 정상적인 구정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사무관리비와 업무추진비 등 일부 소모성 경비를 10%씩 삭감했고, 올해 예산도 긴축재정 기조를 유지했다.
이 구청장은 "송도국제도서관이나 연수구 청소년수련관 등 대형건설 사업 비용 가운데 70%를 구청 예산으로 사용해야 할 처지였다"며 "이 때문에 다른 현안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도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행히 인천시와 협의를 통해 송도국제도서관과 연수구 청소년수련관 건립 예산 중 상당 부분을 인천시 예산을 보조받을 수 있게 됐다"며 "올 한해 연수구의 재정 상황은 여전히 긴축 기조가 불가피하지만,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사업에는 적극적으로 예산을 사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연수구의 현안 중 하나는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한 신도시와 구도심 지역의 발전 격차가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구청장은 상대적으로 노후화한 구도심의 가치를 끌어 올리는 사업을 다양하게 펼칠 계획이다.
그는 "공영주차장 입체화와 권역별 주차장 설치 사업 등을 통해 고질적인 구도심 주차난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제2경인선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 조기 착공, 인천발 KTX 유치 등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계속해서 협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영주차장 입체화사업 등 구도심 주차난 문제 해결
송도관리단 조직 확대·위치 이전… 민원 즉각 처리
정당현수막 규제완화 군수·구청장과 공동 대응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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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청장은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을 위해 '송도관리단' 조직을 확대하고, 사무실 위치도 송도국제도시 내에 있는 미추홀타워로 옮겼다. 송도국제도시와 관련한 민원을 현장에서 즉각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이 구청장은 설명했다.
그는 "송도관리단은 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업무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며 "송도국제도시를 전담하는 조직을 점차 늘려 주민들의 생활 불편 민원을 해결하는 조직체계를 갖춰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불법 현수막과의 전쟁'을 선포하기도 했다. 특히 아이들이 안전을 위해 학교 주변 등에는 단 하나의 불법 현수막이 게재되지 않도록 힘을 쏟았다고 한다.
이 구청장은 "적극적인 불법 현수막 단속을 통해 (불법 현수막) 과태료 부과 건수가 전년대비 3분의 1가량으로 줄었고, 송도국제도시는 '불법 현수막이 없는 도시'라는 명예로운 이름도 얻게 됐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옥외광고물법 시행령 개정으로 국회의원과 당원협의회장이 설치한 정당현수막은 위치에 상관없이 게재할 수 있게 되면서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고 이 구청장은 하소연했다.
그는 "어려운 시기에 자영업자들이 내건 생계용 현수막은 불법이고, 지역 정치인의 치적을 알리기 위한 현수막은 아무렇게나 게재해도 된다는 시행령"이라며 "인천 군수·구청장협의회와 함께 결의문을 내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이 구청장은 올해를 '새로운 연수, 다시 뛰는 연수'를 실현해 내는 해로 삼겠다는 각오다. 그는 "지난해에는 미래로 도약하는 연수를 위한 새로운 정책과 비전을 세우는 것에 힘을 쏟았다"며 "올해는 주민들의 생활 만족도를 높이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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