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문화재단이 올해부터 시각예술분야 '인천 올해의 작가'를 매년 선정해 비평·도록·영상 등을 지원해 '스타 작가'로 발굴한다. 또 선정률이 낮았던 각종 예술인 창작지원사업의 수혜율을 크게 높이는 한편, 지역 1천여명의 예술인들이 건강을 돌볼 수 있도록 건강검진 비용도 지원한다.
이종구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취임 1주년과 설 명절을 앞두고 진행된 경인일보와의 신년인터뷰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히며 "시민과 예술인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종구 대표이사는 '인천 올해의 작가'(가칭) 선정 사업에 대해서 "인천에도 좋은 작가가 있고, 좋은 전시가 있다는 사실을 시민들한테 알리는 한편,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스타 작가'를 만들어 성장하게끔 하는 것이 취지"라고 했다.
올해의 작가에 선정되면 재단이 상을 주고 선정 작가에 대한 비평과 도록, 영상물 등의 제작을 지원해 준다. 만 39세 이하 작가와 중견작가를 교대로 선정할 예정이다.
이 대표이사는 "자기 나름의 예술활동을 이어가는 이들이 '작가'이지만, 또 한편으로 외부에서의 칭찬과 격려도 필요하고 세속적인 '이름 값'을 띄워 주는 일도 중요하다"면서 "그래야 작가가 지역에 대한 애정도 커지고,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것이다. '지역성'을 키워가는 것은 문화재단의 역할 가운데 하나"라고 덧붙였다.
'인천 올해의 작가' 선정, 스타 육성
아트플랫폼 스튜디오 지역작가 할애
인천문화재단은 올해부터 인천아트플랫폼의 스튜디오 22개 가운데 3개를 할애해 지역 작가들을 위한 공간으로 별도로 활용할 예정인데, 이 또한 비슷한 맥락이다.
이 대표이사는 "인천아트플랫폼이 인천에 있는데, 인천 작가들이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 작가에게 매력적인 동기 유발 요인도 되지 못했다"면서 "인천아트플랫폼을 '인천화'해 더 단단히 지역에 뿌리를 내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세분화되어 있던 예술인 창작지원사업을 대폭 구조조정해 선정률을 3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동안 10명 중 8~9명이 탈락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선정률이 10%대에 머물고 있으니 당연히 여기서 제외된 작가들이 마음을 다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다른 지원 사업비를 조금씩 줄이더라도 최소한 30%는 선정해야 한다. 예술인 가운데 30%는 정말 훌륭한 작가분들 아니겠냐"고 했다.
예술인의 건강을 챙기는 일도 올해부터 시작한다. 이 대표는 "직장에 속해있지 않아 정기적인 급여소득이 없는 예술인이 많다"면서 "지난해 50여명을 지원했는데, 올해는 예산을 크게 늘려 1천명 정도가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확대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50명 건강검진, 1천명으로"
"인천 정착 손해 보지않는 환경 조성"

이종구 대표이사는 지난해 2월말 취임식을 갖고 업무를 시작했다. 작가의 역할을 접어두고 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역할을 1년 동안 일한 소감도 밝혔다.
이 대표는 "지역 문화예술계의 입장에서 재단 밖에서 재단을 바라봤을 때는 막연하게 어딘가 산만하고 복잡하고, 시끄럽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재단에 몸담고 일해보니 굉장히 안정적이고 지역을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면서 "노련한 여러 보직자들의 도움을 얻어 어렵지 않게 1년을 보낼 수 있었다"고 했다.
반면 개인 창작활동은 멈춰야 했는데, 아쉽지 않다고 했다. 이 대표는 "개인 작업활동에만 몰두해 왔는데, 이제는 지역에서 봉사를 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심리적인 압박에 대표이사직에 공모해 지금까지 활동하게 됐다. 앞으로 3년은 작가로서 전시회나 활동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다"면서 "개인 작업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 천천히 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끝으로 "재단이 그냥 나눠주는 곳이 아니라 예술적 가치를 인정해주고 높이 사고 기회를 확대해주며 건전한 선의의 경쟁을 만드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라면서 "다양한 예술 주체들이 인천에 정착해 인천에서 활동해도 손해를 보지 않는 문화·예술적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마무리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