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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플랫폼시티가 들어설 기흥구 보정동 일원. /용인시 제공

정부가 2월 말까지 광역자치단체와 기업 등을 대상으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공모에 나선 가운데 글로벌 반도체 중심도시를 표방하는 용인시가 플랫폼시티를 비롯한 미래 반도체 인프라를 앞세워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가첨단전략산업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지난해 12월 특화단지 지정에 관한 공모 계획을 발표했다. 향후 광역단체 단위로 신청을 받아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 심의를 거쳐 특화단지로 지정, 해당 단지에 인·허가 신속 처리와 편의시설 설치 등 각종 지원책을 펼치겠다는 게 골자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반도체 산업 육성을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용인시는 이에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시 담당자들은 지난 10일 산업부가 주관한 특화단지 공모 설명회에 참석하는 한편, 지난주 경기도 반도체 관련 부서 관계자들과 미팅도 진행하며 일찌감치 준비에 뛰어든 상태다.
플랫폼시티 등 인프라 강점 살려
소부장 클러스터 구축 계획 발표
기흥~처인구 'ㄴ자형' 벨트 구상
시는 올해부터 반도체 전담 부서를 포함한 신성장전략국을 신설해 반도체산업 육성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번 특화단지 지정을 목표로 기흥구 보정동 일원 272만5천여㎡에 조성 예정인 플랫폼시티를 주축으로 처인구 원삼 일대에 들어설 반도체클러스터까지 이어지는 'ㄴ자형' 반도체 벨트를 십분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플랫폼시티 전체면적 대비 16.2%인 44만6천여㎡ 부지는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 업체들이 들어설 수 있도록 산업용지로 분류돼 있다.

경기도는 지난 5일 플랫폼시티 내 27만1천㎡와 기흥미래도시첨단(10만9천㎡) 등을 산업단지로 지정한다는 계획을 고시했고, 앞서 이창양 산업부 장관도 지난해 7월 관계부처 합동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 전략을 발표하면서 플랫폼시티를 언급한 바 있어 특화단지 지정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당시 이 장관은 투자 지원, 인력 양성, 시스템반도체 선도기술 확보, 견고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생태계 구축 등 4가지 핵심 전략을 제시하며 오는 2026년까지 플랫폼시티에 반도체 소부장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소개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정책지원실 전배근 실장은 "플랫폼시티는 교통 인프라가 이미 갖춰져 있어 위치상 강력한 이점이 있고, 이에 따라 우수 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부장 기업들이 굉장히 선호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관내 위치한 대기업을 비롯해 반도체 소부장 관련 기업들과 함께 정부 특화단지에 지정될 수 있도록 경기도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