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업무를 열심히 수행하다 보니 좋은 상까지 받게 됐습니다."
지난해 경찰청 최우수 피해자 보호관으로 선정된 인천경찰청 아동학대수사팀 안상욱 팀장은 "인천경찰청 아동학대수사팀을 대표해 상을 받은 것 같다"며 "함께 고생한 팀원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안 팀장은 2021년 2월부터 아동학대수사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아동학대와 관련된 수사를 하면서 피해자를 지원하는 것에 더 관심을 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 팀장은 "어린 나이에 학대 피해를 본 아이들은 트라우마로 인해 후유증을 앓거나 금전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서 다양한 방법을 찾아보게 됐다"고 했다.
세 아이의 아빠로서 안타까움 느껴
기관 금전적 지원·심리 치료 연계
조기 발견 '신고 중요' 캠페인 최선
안 팀장은 피해 아동들이 지자체나 공공기관으로부터 생활비나 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아이들이 아동학대 후유증에서 벗어날 수 있게 정신건강지원센터와 연계한 심리치료도 지원하고 있다.
그는 "나도 세 아이를 키우는 아빠이다 보니, 아동학대 때문에 힘들게 생활하는 아이들을 보면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생긴다"며 "사건을 잘 처리할 뿐 아니라 아동학대 피해자들이 하루빨리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가정에서 벌어지는 아동학대는 주변에서 먼저 신고해주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안 팀장은 설명했다. 이 때문에 안 팀장은 인천지역 소상공인 단체, 배달대행 업체 등과 협약을 맺어 이들이 아동학대를 발견해 신고할 수 있도록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그는 "동네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점주들이나 배달대행 업체 기사들은 많은 가정을 살필 수 있는 환경에서 일하고 있어 아이의 이상한 점을 더 빨리 관찰할 수 있다"며 "이들과의 협업을 통해 아동학대를 조기에 발견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시민들도 주변에 있는 아이의 몸에 색깔이 다른 멍이 여럿 있거나, 나이에 맞지 않게 야위었다든지 하는 모습을 발견한다면 아동학대를 의심하고 주의 깊게 지켜봐 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안 팀장은 "경찰의 역할은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고, 철저히 수사하는 데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를 보호하는 일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범죄 피해자들이 어려움 없이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