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천 일반계고 신입생 배정 방식 속히 개선하자

입력 2023-01-31 19:36
지면 아이콘 지면 2023-02-01 19면
인천시교육청의 일반계 고등학교 신입생 배정 방식을 전면적으로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운영 중인 '고교학군'과 함께 신입생 배정 방식인 '선 복수 지원, 후 추첨제'로 매년 원거리 통학문제가 반복된다는 것이다.

교육청의 일반계고 신입생 배정은 학생이 거주지 학군 내 학교들을 대상으로 순서대로 지원하면 각 지망 순위별로 추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학군 구성은 1학군(중구, 동구, 미추홀구, 연수구, 남동구), 2학군(부평구, 계양구), 3학군(서구)으로 분류돼 있다. 학생이 1지망으로 지원한 학교에 정원보다 많은 학생이 몰려 추첨에서 탈락하면 차례대로 재추첨이 이뤄져 후 순위 학교로 배정받는 식이다. 대부분 학생은 통학이 편한 집과 가까운 학교를 선호한다. 우선 희망 학교를 1지망으로 정한 후 1지망에서 정원이 미달할 확률이 높은 학교를 2~5지망에 배치한다. 그 이후 순위부턴 사실상 큰 의미가 없다고 중학교 교사와 학부모들은 말한다.

올해 일반계고 신입생 배정에서 5지망 이후 학교에 배정받은 학생은 400여 명이다. 이 중 원거리 통학을 하게 될 학생이 몇 명인지 교육청은 파악조차 못 하고 있다. 본지에 소개된 예비 신입생은 계양구 동양동에 거주 중인데, 12지망으로 지원한 부평구의 학교에 배정됐다. 2학군 내이지만 버스-지하철-버스를 갈아타야 하고 편도로 1시간 가량 소요된다. 계양구 북쪽에 거주하는 학생 중 비슷한 처지인 학생이 20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지난해엔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남학생들이 대중교통으로 1시간30분 거리에 있는 중구와 동구지역 학교에 배정받아 민원을 샀다. 이 같은 고교 신입생 배정방식은 광역시 중 인천이 유일하다. 부산, 대전 등은 학생이 5개 학교를 순서대로 지망한 이후 지원한 학교에 모두 탈락하면 주소지 정보를 기반으로 한 '지리정보 배정 방식'을 사용해 최대한 가까운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문제점을 파악한 인천시교육청이 개선책 마련에 나선 건 다행한 일이다. 최근 교육청은 '인천시 중고등학교 학교군 조정 및 중학교 배정방법 개선방안 연구' 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었다. 용역에선 학교군을 5~7개로 세분화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교육청은 이 같은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학교군 조정안이 확정되면 배정 방식에 대해서도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방향이 정해진 만큼 조속한 시행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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