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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특화단지 지정 신청을 두고 인천시는 물론, 경기도 지자체들도 저마다의 강점을 앞세우고 있지만 다수의 지자체가 선도기업 설정 등을 두고 내심 애를 태우는 모습이다. 사진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삼성전자 제공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 신청을 두고 인천시는 물론, 경기도 지자체들도 저마다의 강점을 앞세우고 있지만(2월8일자 12면 보도=경기도 '반도체 특화단지' 자격만 갖추면 모두 후보군) 다수의 지자체가 선도기업 설정 등을 두고 내심 애를 태우는 모습이다. 전국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관내에 주요 대기업이 있는 지자체도, 그렇지 않은 지자체도 전략 모색에 집중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 말 반도체를 비롯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 대해 공고한 내용에 따르면, 특화단지는 개별형과 단지형으로 구분된다. 개별형은 각 전략산업 등을 영위하는 개별기업이나 기업군, 단지형은 각 전략산업 관련 선도기업을 포함한 집적화된 산업입지가 대상이다.

반도체 산업과 관련, 경기도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용인·화성·평택에 반도체 사업장을 두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천에 본사를 두고, 용인에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4개 지자체 모두 반도체 특화단지에 도전의사를 내비치고 있는데, 각 기업과의 연계가 최대 관건일 수밖에 없다. 각 지자체들이 해당 기업과 연계돼있는 다른 지자체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기업 연계 놓고 움직임 예의주시
대표기업 없는 곳은 '경쟁력' 걱정
요건 불충족·중도 포기 관측도 나와


대기업이 어느 지역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희비 역시 엇갈리는 모습이다.

한 지자체는 "우리 지역에 사업장이 있는 대기업은 다른 지자체와 합심해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을 신청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매주 회의도 한다고 한다"며 "신청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해당 기업을 선도기업으로 명시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어 고민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다른 지자체는 "우리 지역에 있는 기업은 어느 한 곳과만 협의하겠다는 기조는 아니라서, 사업장이 있는 다른 시·군들도 모두 그 기업을 선도기업으로 적을 것 같다"며 "다른 시·군과 우리 지자체 여건이 다르긴 하지만 그 기업이 우리 지자체하고만 도전하는 건 아니다 보니 여러모로 전략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이 없는 지자체는 그 나름대로 고민이다. 대기업을 앞세워 도전하는 지자체에 비해 경쟁력이 부족하지 않을지 내심 걱정하는 것이다.

또 다른 기초단체 관계자는 "관내에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관련 기업들이 적지 않지만 어떤 유형으로 신청할지, 어떤 기업을 간판 기업으로 앞세워야 할지 등에 대해 고민이 많다"며 "대기업은 없지만, 우리 지역만의 차별점을 앞세우는 전략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경기도는 요건을 충족하는 지자체는 모두 산업통상자원부에 신청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이런 상황 속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중도 포기하는 지자체가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기도에선 7곳 정도가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는데 여러 요건을 보면 신청부터가 쉽지만은 않다. 실제 얼마나 신청을 마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