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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발생 100일을 이틀 앞둔 3일 오전 서울 용산구에 마련된 합동 분향소에서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등 관계자들이 영정 앞을 지키고 있다. 2023.2.3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10.29 참사(이태원 참사) 분향소 설치 관련 발언에 오신환 서울시정무부시장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자, 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참사를 추모하고 기억하는 것은 불행한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것"이라며 정곡을 찔러 응수했다.

김 지사 "추모·치유 여야 없어야" 발언에
오 서울시정무부시장 "도청에 추모관 만들라"
"아픔 함께 하자는데 찔렸나… 공직자 품격 의아"


염 부지사는 10일 자신의 SNS에 '10.29 이태원 참사, 서울시는 지금이라도 진정성 있게 나서기를'이라는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여기서 염 부지사는 "'10.29 참사 추모공간을 차갑고 어두운 지하에 가두지 말아달라'는 김동연 지사의 발언은 서울시가 희생자와 유가족을 대하는 태도를 이해할 수 없기에 나온 말"이라며 "유가족들의 한은 깊은 곳에 밀어둔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유가족들이 진심으로 원하는 진실 규명과 충분한 위로가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일 김동연 지사는 10.29 참사 서울광장 분향소 강제 철거 논란에 대해 "추모와 치유에는 여야가 없어야 한다"며 서울시를 향해 추모공간 마련에 힘써 달라고 요청(2월6일 인터넷 보도=김동연, 이태원참사 분향소 철거 논란에 "추모·치유엔 여야 없어야")했다.

그러자, 오신환 부시장은 "참 어이없고 뻔뻔하다"면서 김동연 지사를 비난했다. 오신환 부시장은 전날(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수원역 광장에 분향소를 만들고 경기도청 안에 추모관을 만들어 주면 될 텐데, 왜 안 하는가. 지금껏 어디 있다가 갑자기 나타나서 느닷없이 이 양반은 왜 이러실까"라며 녹사평역에 직접 와보고 말하라고 지적했다.

이에 염 부지사는 "김동연 지사는 10.29 참사 49재 다음 날 이태원에 있는 시민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고 참사 100일을 하루 앞두고는 다시 이태원의 사고 현장을 찾았다. 그날의 아픔을 잊지 않고 공직자의 무한책임의 자세를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기기 위함이었다"고 맞받아쳤다. 이와 더불어 경기도가 경기도청 광교청사와 북부청사에서 열흘간 합동분향소를 설치해 운영했고 김동연 지사는 매일 아침 합동분향소를 찾아 추모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했으며 현재 경기도는 안전시스템 강화 대책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염 부지사는 "오신환 부시장은 김동연 지사의 고언을 '참 어이없고 뻔뻔'하다며 비난했다. 유가족의 아픔에 진정성 있게 함께 하자는 제안이 얼마나 찔렸으면 그저 막말과 비아냥으로 남 공격이나 해대는 서울시가 참으로 안쓰럽다"며 "게다가 김동연 지사를 '이 양반'이라고 지칭하며 최소한의 품위도 던져버렸다. 서울시 고위공직자의 품격을 의아하게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10.29 참사 추모는) 저를 비롯한 모든 공직자에게는 당연한 과제이자, 살아남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10.29 참사를 대하는 서울시의 진정성 있는 자세 변화를 간곡히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