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거나 혹은 덥거나, 비가 내리거나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매뛰남(매일 뛰는 남자)'은 그저 달릴 뿐이다. 원윤식(52·사진) 네이버 대외커뮤니케이션 전무는 그의 닉네임 '매뛰남'처럼 매일 집 근처 탄천 일대를 달린다. 회사에 출근하는 평일엔 아침마다 10㎞ 정도, 주말엔 그보다 더 긴 20㎞ 정도를 빠짐없이 뛴다. 그리고 매일의 '달림' 기록을 블로그에 적는다. 어제의 뜀박질은 오늘의 달리기와 결코 같지 않다. 호흡과 느낌, 공간의 쉼 없는 변화를 기록해 지난 13일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끔찍해서 오늘도 달립니다'라는 책 제목은 그의 속내를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
책이 정식 출간된 지난 13일 원 전무에게 달리기의 매력을 묻자 "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가 자서전에서 '달리기에 빠진 사람들은 달리기를 그만두는 게 끔찍하기 때문에 달리고 있을 뿐'이라고 했는데, 딱 제 얘기라고 생각해 제목으로 했다. 달리지 않는 날은 기분이 좋지 않고, 여러 가지 것들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달리기로 하루를 열어야 활기차게 그날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삶의 정도(正道)라는 게 있다면 달리기는 빗나가거나, 엇나가거나 하지 않도록 계속 스스로 중심을 잡게 해주는 것 같다"며 "건강 면에서도 무시할 수 없다. 달리기 자체로 신체 컨디션이 좋아지는 것도 있지만, 과음이나 과식처럼 달리기에 좋지 않은 상태를 피하게 되는 일도 순기능"이라고 단번에 답했다.
책이 정식 출간된 지난 13일 원 전무에게 달리기의 매력을 묻자 "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가 자서전에서 '달리기에 빠진 사람들은 달리기를 그만두는 게 끔찍하기 때문에 달리고 있을 뿐'이라고 했는데, 딱 제 얘기라고 생각해 제목으로 했다. 달리지 않는 날은 기분이 좋지 않고, 여러 가지 것들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달리기로 하루를 열어야 활기차게 그날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삶의 정도(正道)라는 게 있다면 달리기는 빗나가거나, 엇나가거나 하지 않도록 계속 스스로 중심을 잡게 해주는 것 같다"며 "건강 면에서도 무시할 수 없다. 달리기 자체로 신체 컨디션이 좋아지는 것도 있지만, 과음이나 과식처럼 달리기에 좋지 않은 상태를 피하게 되는 일도 순기능"이라고 단번에 답했다.
8년전 동호회 가입하며 본격 운동
하루 10㎞… "과음·과식 피하게 돼"
경험 책 발간 "한번에 200㎞ 목표"
하루 10㎞… "과음·과식 피하게 돼"
경험 책 발간 "한번에 200㎞ 목표"
책에서 그는 20년 전 건강상의 문제로 달리기를 시작했다고 고백한다. 심폐를 튼튼하게 하는 운동을 찾다 보니 달리기만한 게 없어서였다. 다만 처음엔 지금처럼 매일 10㎞를 뛸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원 전무는 "처음부터 '매뛰남'이진 않았고, 주 2~3회 정도 건강을 유지한다는 차원에서 달렸다. 그러다가 8년 전 동호회에 가입하면서 본격적으로 조금씩 뛰는 거리와 속도를 늘려갔다. 매일 10㎞씩을 뛴 것은 재작년 초부터인데, 하루나 이틀만 빼먹어도 나태해지더라. 그래서 몸이 힘들더라도 조금이라도 달리고, 주말엔 더 많이 뛰고 그렇게 2년을 해왔다"고 말했다.
매일 달리는 탄천은 그에게 더없이 소중한 공간이다. "달리는 사람들에게 축복인 공간"이라는 게 원 전무의 설명이다. 탄천에 대해 그는 "하천을 끼고 있으면서 길이가 긴 곳이 몇 군데 되지 않는다. 특히 탄천은 사시사철이 다르고 매일 새로운 곳이다. 안개가 낀 날엔 그 몽환적인 분위기가 좋고, 화창한 날은 시야가 탁 트여서 좋다. 봄에 벚꽃이 만발할 때는 정말 '끝내준다'. 가을에도 매우 예쁘다"며 "저 같은 성남시민이나 용인시민들에겐 그야말로 허파 같은 곳"이라고 극찬했다.
원 전무는 책에서 '돌아보니 달리기는 인생이 돼버렸다. 매일 달리지 않으면 안 되는 이상한 몸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죽을 때까지 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래서 오늘도 달리고, 매일 기록하는 '매뛰남'의 올해 목표는 한번에 200㎞까지 뛰어보는 것이다. 산악에선 100㎞를 달리는 게 목표다. 원 전무는 "제가 평지는 100㎞, 산악에선 80㎞를 달려봤다. 100㎞를 뛰는 것과 200㎞를 달리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24시간을 달려야 하는데, 신체 상태를 엄청나게 끌어올려야 하고 훈련도 체계적으로 해야 한다"며 "아직 엄두를 내지 못했지만 계속 준비하고 있다. 올해의 '달림이'로서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