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돼도 경기·인천지역의 부동산 가격 하락세는 여전하지만 여러 규제 완화 여파에 거래는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8개월만에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마저 내리면 거래가 더 활성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 1월 아파트 매매 거래는 4천223건 이뤄졌다. 이는 지난해 5월(5천743건) 이후 가장 거래가 많은 것이다.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4천13건이었던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한달 뒤인 7월 2천916건으로 떨어지더니 10월까지 2천건대에서 머물렀다. 이어 11~12월 3천건대로 조금씩 나아지더니 새해 들어 4천건 이상으로 뛰었다.

거래는 늘고 있지만 가격은 계속 하락 중이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경기도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3% 낮아졌다. 낙폭이 지난해 12월(3.82%)보다 다소 작아졌지만 감소세는 여전한 것이다. 인천시는 지난 1월 2.79% 하락해, 한달 전인 12월(-4.64%)보다 낙폭이 크게 줄었다.

이에 대해 한국부동산원은 "경기도는 신도시 위주로, 인천시는 지역 내 아파트 밀집지역 위주로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지만 시중 대출금리 인하 기조와 정부 대책 발표에 따른 시장 회복 기대 심리가 일부 작용하면서 전월 대비 하락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1월 거래 8개월만에 최다 기록
절반 이상 3~6억대 계약 '영향'


거래량이 증가세이지만 가격이 하락한 것은 지난 1월 매매 계약 상당수가 중저가 아파트 거래였던 점이 한몫을 한다. 16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월 경기·인천에서 거래된 매매 계약 절반 이상이 3억~6억원 구간의 아파트 거래였다.

경기도는 전체 거래의 50.8%, 인천시는 51.9%였다. 3억원 이하 아파트 매매 거래도 경기도는 28.2%, 인천시는 36.6%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낮아지면서 회복세를 보이는 부동산 거래가 더 살아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낮아지면서 16일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동반 하락한 것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12월(4.29%)보다 0.47%p 낮은 3.82%로 집계됐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를 일컫는다. 시중은행들은 16일 신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낮아진 코픽스 금리를 반영했다.

/강기정·윤혜경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