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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전경. /경기도교육청 제공

경기도교육청 주관으로 치러진 지난해 11월 전국연합학력평가에 응시한 학생들의 성적과 이름, 성별 등이 담긴 파일이 온라인상에 유포됐다. 도교육청은 현재 개인정보 유출 확산을 막기 위해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경찰도 수사에 나섰다.

19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네티즌 1명이 도교육청 서버를 해킹해 지난해 11월 23일 도교육청이 주관한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은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로도 빠르게 퍼졌다.

이후 암호화 메신저앱인 텔레그램의 한 계정을 통해 '2학년 개인성적표 전체'라는 파일이 유포됐다. 해당 파일엔 경남교육청과 충남교육청을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교육청에서 이 시험에 응시한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의 시험 성적과 소속 학교, 이름, 성별 등이 담겨있다.

다만 주민등록번호나 휴대전화 번호 등은 담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시험에 응시한 학생은 전국적으로 30만여명으로 추정된다.

성적·학교·이름 담긴 파일 유포
경기도교육청 "확산 방지 최선"

이 같은 소식이 퍼지자 당시 시험에 응시했던 학생들은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성남시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모(19) 학생은 "고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는 만큼 성적이 굉장히 스트레스로 다가오기 마련"이라며 "개인정보 유출은 심각한 문제로 알고 있다. 그런데 공공기관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게 실망스럽다"고 토로했다.

도교육청은 이날 오전 교육부로부터 해킹 의심 사례가 있으니 점검하라는 연락을 받고 조치에 나섰다. 개인정보 유출이 확대되지 않도록 서버에 있는 파일 원본 자체를 삭제했다. 유포된 파일을 확인해 이날 오전 서울경찰청 사이버 수사팀에 해킹 여부 수사를 의뢰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해킹인지 내부 유출인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아 알아보고 있는 단계"라며 "개인정보 유출이 확산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조치하고 있다.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