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IP' 믿고 활개치는 신종 피싱… 포인트 일부 환급해주며 의심 피해

입력 2023-02-28 20:48 수정 2023-02-28 21:12
지면 아이콘 지면 2023-03-01 6면

해외 IP를 무기로 경찰 수사망을 피해 포인트 환급을 거부하는 신종 피싱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편에서는 포인트 일부를 현금으로 돌려주며 의심의 눈초리를 비껴가는 진화된 수법도 등장했다.

배유미(가명·20대·부산)씨는 지난 18일 재택 아르바이트를 소개해 준다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들어갔다. 이 대화방에서 배씨는 2명에게 '고수익 재택 알바'라는 일자리를 소개받았다. 한 사람은 'G자이언트'를, 나머지 한 사람은 '구스몰'이란 사이트를 안내하고 이 사이트에 가입해 포인트를 충전해 구매대행을 해달라고 지시했다.

 

두 쇼핑몰은 '디지샵79'처럼(2월17일자 5면 보도=구매대행서도 신종 피싱사이트 같은 방식 범죄 정황) 구매대행을 해주고 포인트를 받는 시스템이었다. 다만 G자이언트는 포인트 일부를 현금으로 환급해줬다. 이 때문에 배씨는 의심을 일부 거두고 구매대행 아르바이트에 참여했다.

'구매 대행' 명목 고수익 알바
피해자들이 충전한 금액 갈취

하지만 포인트 환급은 딱 여기까지였다. 업체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남은 포인트 환급을 거부했다. 배씨가 아르바이트를 했던 또 다른 사이트인 구스몰은 100만원 단위 구매가 이뤄지는 '팀미션'을 온전히 이행하지 않았다는 빌미로 그간 충전했던 2천만원 가량을 돌려주지 않았다.

특이한 점은 G자이언트와 구스몰에서 배씨에게 안내한 입금 계좌 명의가 '조○○'으로 똑같았다는 것이다. 같은 업체에서 다수 피싱 사이트를 운영하며 피해자를 물색한다고 의심되는 상황이다. 아울러 시크릿톡과 마찬가지로 이들 업체도 경찰 수사망을 피하려 해외 IP(미국 캘리포니아 소재)를 사용하고 있었다.



특히 G자이언트는 '거성컴퍼니'로 조회되는 사업자등록번호를 사용하면서, 홈페이지는 한 중견 물류기업 사이트의 UI부터 임원진 소개까지 그대로 베껴왔다. G자이언트가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탓에 해당 물류기업은 뒤늦게 소식을 접했고, 법정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견기업 사이트 베껴 눈속임
수사방식 허점 노린 악성범죄


이렇게 해외 IP 주소를 무기로 경찰 수사망을 비껴가는 상황에 비슷한 피싱 피해는 반복되는 실정이다.

황의갑 경기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사업자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를 활용해서 피싱 범죄에 이용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주로 해외에 거점을 두고 온라인에서 범죄를 벌이기에 국내 지역 중심의 수사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힌다. 이런 허점을 범인들이 노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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