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후보들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다양한 공약으로 무장했다. 각 지역 농·축협의 주요 수익사업인 하나로마트와 주유소 등의 신설을 앞세우는 한편, 유권자들이 상대적으로 고령층이 많은 점을 감안해 요양시설 운영 등을 내건 후보들도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이렇다 할 공약 없이 이력 등만 앞세우는 후보들이 있는가 하면,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공약을 알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2명이 경쟁하는 양평농협 조합장 선거의 경우 한현수 후보와 이종관 후보 모두 요양시설 운영을 앞세웠다. 고령인 조합원들이 많아, 복지 강화 측면에서 이같은 공약을 동시에 앞세운 것이다. 요양시설 건립 공약은 다른 지역 조합장 선거에서도 다수 등장했다.
남옥현 여주농협 조합장 후보는 본점 종합청사를 신축해 요양시설, 재가복지센터 등을 설치하겠다고 공언했고, 같은 여주시에 소재한 가남농협 김지현 후보, 세종대왕농협 이명호 후보와 인근 지역인 이천시 대월농협 이지용 후보 등도 요양시설 운영을 공약한 상태다. 오산농협 이기택 후보가 내건 장례지원단 확대 운영 공약, 가평농협 장동규 후보가 공약한 영농대행단 운영 등도 고령층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맥을 함께 한다.
고령층 유권자 감안한 '요양시설'
청년 농업·축산인 육성 지원 자금
청년 조합원을 육성하겠다는 공약도 나란히 등장하고 있다. 가평농협 최승수 후보는 청년 농업인 육성을 약속했다. 가평축협 남서우 후보 역시 청년 후계 축산인에 육성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조합원들에겐 안정적 판로 확보가 매우 중요한 일인만큼 다수의 후보들이 이런 점도 빠짐없이 약속했다. 조합 수익 창출을 위해 금융지점 등을 신설하겠다는 공약도 적지 않다.
가평군산림조합 박호철 후보는 조경수 판매장을 직영하겠다고 공약했다. 김호명, 이종욱, 임오영, 장기명 후보는 지점 개설 등을 통한 상호금융사업 확장을 내건 상태다. 안양농협 권이중 후보는 본점 하나로마트를 리모델링하고 농협주유소를 신설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원축협 장주익 후보나 가평축협 조규용 후보 등처럼 축협의 현안인 가축분뇨자원화시설 설치 완성을 공약한 후보들도 있다.
조합장의 권한을 상당부분 내려놓겠다는 공약도 눈길을 끌고 있다. 조합장 연봉을 30% 삭감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오산농협 박원진 후보가 대표적이다. 가평군산림조합 이종욱 후보는 조합장 보수의 20%를 장학금으로 기부하겠다고 공언했다. 조합원에게 토종닭을 1인당 2마리씩 증정하겠다(양서농협 여원구 후보)는 등의 이색공약도 있다.
안정적 판로 확보 '금융지점' 신설
여전히 '인물 선거 중심' 지적도
한편 이같은 공약의 홍수 속에서도 조합장 선거가 여전히 공약 선거가 아닌 인물 선거로 치우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공약보다는 인물론을 앞세우는 경향이 여전한데다, 조합원들이 후보들의 공약을 비교해 면밀히 알기가 어렵다는 이유 등에서다.
/지역종합·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