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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지식정보타운 부지 일대 전경. /경인일보DB

과천지식정보타운(이하 지정타) 내 단설 중학교 신설(2022년 7월22일자 8면 보도=과천 지정타 중학교 신설 놓고… LH, 용지 확보에 난색)과 관련, LH(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안양과천교육지원청과 과천시에 중학교 용지 확보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해 지정타 내 중학교 신설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5일 LH와 과천시·안양과천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LH는 지난달 23일 안양과천교육지원청에 지정타 내 중학교 용지 제공이 어렵고, 지식정보타운 외부에 중학교를 설립하거나 초·중 통합학교 증축을 통해 학생 수요를 충당해야 한다는 공문을 전달했다.

"용지 98% 매각·녹지 못채워"
교육지원청은 대책 마련 '분주'

LH는 학교 용지 제공이 어려운 이유로 지정타 내 녹지공간 확보를 꼽고 있다. LH 관계자는 "현재 지정타 용지 중 98%가 매각된 상태로 학교 용지를 제공할 부지가 없다"며 "녹지를 축소해서 녹지 일부를 학교 용지로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현재도 최소 확보 비율을 맞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정타 전체 면적 중 녹지 비율이 20% 이상이어야 하는데 현재도 녹지 비율이 19%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학교용지 제공을 원하는 주민들도 있지만 공원이나 문화체육시설 건립을 바라는 의견도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LH가 최종적으로 중학교 용지 확보 불가 입장을 전달하면서 학교 설립 권한이 있는 교육지원청은 대책 마련에 분주한 상태다. 교육지원청은 현재 학생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LH가 요구하는 학교 증축과 지구 밖 학교 신설 방안 모두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학생 늘어 증축·역외신설 회의적
8일 실무책임자 모여 의견 조율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교를 7층까지 수직 증축하는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목적이 되기보다는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의미"라며 "지정타 밖에 중학교를 신설하는 것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대응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천시 역시 지정타 내 학교 설립 당위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중학교 신설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적극 공감하고 있다"며 "교육지원청, LH와 협의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정타 중학교 신설을 두고 관계기관들의 입장이 갈리자 오는 8일 더불어민주당 이소영(의왕·천) 국회의원실 주재로 LH, 교육지원청, 과천시 실무 책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의견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과천/이석철·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