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와 맞물려 지난해 부동산 중개·대리업체 등 관련 창업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적으로 인천시에서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음식점, 숙박업 관련 업체도 코로나19가 엔데믹을 맞았지만 고물가 상황 등에 창업이 오히려 저조해진 상황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같은 내용 등을 담은 '2022년 창업기업 동향'을 발표했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3고(高)' 상황으로 창업 움직임이 주춤해진 가운데, 전국 창업 기업 수는 지난 2021년 대비 7.1%가 줄어든 131만7천479개로 집계됐다. 이 중 부동산업 신규 창업이 무려 35.2% 감소해, 전반적인 창업 기업 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업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만 살펴보니 오히려 창업이 1% 증가했다.
지난해 전국 중개·대리업체 35.2% 급감
11월 인천 전년比 80.7% ↓ '최대 낙폭'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은 점이 부동산 관련 업체 창업이 크게 줄어든 주된 요인이 됐다는 게 중기부 분석이다. 특히 인천지역의 변동 폭이 컸다.
통계청 자료를 살펴보니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인천·경기지역에서 각각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던 부동산업 창업은 한달 뒤인 그해 2월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후 매달 하락세가 이어지더니 지난해 11월엔 인천지역은 전년 동월 대비 80.7%, 경기지역은 65.5%가 줄었다.
2021년 전국에서 1, 2위로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올랐던 인천, 경기지역에서 2021년에 관련 창업이 다수 이뤄졌다가 1년 만에 부동산 열풍이 가라앉은 점이 이같은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경기침체는 건설업 관련 창업을 줄이는데도 일조했다. 전국적으로 건설업체 창업은 5.9% 감소했는데, 중기부는 건설자재 가격 상승과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인천·경기지역의 경우 지난해 증감을 반복했는데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부동산 PF 대출이 가로막힌 지난해 11월엔 인천지역에선 7.4%, 경기지역에선 10.5% 창업이 감소했다.
건자재값 상승 등 영향 건설업도 '부진'
부동산업 제외 나머지 업종 되레 1%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등으로 각종 식자재 가격이 오른 점 등은 식료품 제조업체 창업과 음식점 창업을 모두 감소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전국적으로 지난해 제조업체 창업은 원자재·환율·금리 상승 등의 여파로 13.3% 감소했다.
이 중 식료품 제조업체 창업은 19.7%가 줄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움츠러들었던 음식·숙박업 관련 창업 역시 엔데믹 상황 속에도 3%가 감소했다. 음식점업 중에선 치킨 전문점 창업이 23%나 줄었고, 김밥 등 간이 음식점 창업도 23.5%가 감소했다.
제조업체 창업 감소 상황은 인천·경기지역에서도 비슷했다. 두 지역 모두 내내 제조업 창업이 감소하다가 지난해 11월엔 인천시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19.9%, 경기도는 25.7%가 각각 줄었다.
다만 지난해 두 지역의 음식·숙박업 관련 창업은 증감을 반복하다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과 맞물려 6월부터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1월엔 경기도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0.7% 감소했고, 인천시는 5.7% 늘었다.
금리 인상 여파로 지난해 금융·보험업 관련 창업도 전국적으로 21.2% 줄었는데 인천지역은 증감을 반복한 반면, 경기지역은 대체로 하락세였다.
한편 전국적으로 농·임·어업 관련 창업이 증가한 점이 특징이다. 인천·경기지역에서도 대체로 상승세를 보였는데, 인천시는 매달 창업 수가 전년 동월 대비해 증가한 반면 경기도는 지난해 9월 하락세로 전환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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