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덮은 가연성 지붕 아케이드 '시한폭탄'

입력 2023-03-06 19:54 수정 2023-03-06 20:54
지면 아이콘 지면 2023-03-0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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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전통시장에 설치된 '아케이드'(아치형 지붕)가 대부분 가연성 재질이어서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인천 동구 현대시장 화재현장. 2023.3.5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방화로 큰 피해를 본 인천 동구 현대시장(3월6일자 6면 보도=[현장르포] 날벼락 맞은 인천 현대시장 상인들… "내일부터 어떻게 할지")을 비롯해 인천지역 전통시장에 설치된 '아케이드'(아치형 지붕)가 대부분 가연성 재질이어서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시장 아케이드는 지난 2013년 인천 동구청의 전통시장 환경개선사업 일환으로 설치됐다.

플라스틱 한 종류인 폴리카보네이트로 제작된 이 아케이드는 빛 투과율이 높고 단가가 저렴해 전통시장 등에 많이 쓰이고 있다.



폴리카보네이트 발화점은 지난해 큰불이 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 터널에 쓰인 폴리메타크릴산메틸 등 여느 플라스틱보다 높긴 하지만, 가연성 재질이라 화재에 취약한 것은 마찬가지다. 


방화 피해 동구 현대시장 비롯
총 26곳중 21곳 같은 재질 설치
비용 부담에 상인들 교체 '주저'


6일 허종식 의원(민·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아케이드가 있는 인천지역 전통시장은 총 26곳이다. 이 가운데 80.8%(21곳)에 달하는 전통시장에는 불이 잘 붙는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의 아케이드가 설치돼 있다.

불에 강한 소재로 아케이드를 교체하려면 각 시장 상인회가 정부의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을 신청해야 한다. 사업비 10%는 상인회와 건물주가 부담해야 한다. 이 때문에 상인들은 가연성 재질임을 알면서도 아케이드 교체를 망설이는 실정이다.

이덕재 인천상인연합회 회장은 "인천지역 전통시장에 설치된 아케이드 대부분은 10년 이상 노후한 상태"라며 "(강화유리 등) 불연성 재질의 아케이드로 교체하고 싶어도 단가가 높아 상인들이 감당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화재감지기 등 소방시설 설치 비용은 정부나 지자체로부터 100% 지원받고 있다. 아케이드도 화재 안전에 중요한 시설인 만큼 교체비 전액을 지원해 줬으면 한다"고 했다.

전통시장 아케이드는 소방 당국 점검 대상에도 빠져 있다. 소방 관련 시설로 분류되지 않아서다.

인천시 소상공인정책과 관계자는 "현재 현대화 사업이 진행 중인 전통시장들은 모두 불연성 재질의 아케이드로 교체하고 있다"며 "노후 아케이드 점검과 교체 등에 대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통시장 내 화재 취약시설을 일제 점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중부경찰서는 이날 일반건조물방화 혐의로 긴급체포한 A(48)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는 지난 4일 오후 11시 38분께 현대시장 일대 5곳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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