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사장 인근 주민 불편·피해 개선 약속은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매일 새벽부터 마을 도로를 내달리는 대형 공사 차량의 굉음·진동으로 지옥 같은 삶을 살고 있어 화가 납니다."
지난해 평택 화양신도시 조성 공사현장의 환경·공사차량 문제로 원성이 크게 일자 화양지구 도시개발조합과 시공사 측이 개선을 약속했지만 이행되지 않아 인근 주민들이 또 다시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市에 '전수 조사' 의뢰
당시 조합·시공사 "대책 마련할것"
소음·진동 개선 없어… 고통 호소
주변 8개 마을 '집단 항의' 나설듯
8일 평택시 현덕면 화양리·운정리 주민 등에 따르면 매일 오전 5시부터 인근 화양신도시 공사현장을 오가는 토사 운반 및 레미콘 등 공사 차량들이 마을 도로를 질주하고 있다.
현덕사거리~공사현장의 3~4㎞ 화양길 도로 주변 주민들은 왕복 2차선의 좁은 마을 도로를 질주하는 공사 차량들의 굉음으로 잠을 설치는가 하면 진동까지 발생하는 등 각종 문제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주민들은 굉음과 진동으로 집에서 제대로 쉴 수 없고 거실 벽면에 금이 가거나 주방 또는 욕실의 타일이 들뜨는 등의 불편과 피해가 매일같이 벌어지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뿐만 아니라 농사 장비를 몰고 도로로 진입하다가 달리는 대형 공사 차량과 충돌할 뻔 하는 등 인근에 화양신도시 조성 공사가 시작되면서 깨끗하고 조용했던 마을이 지옥이 돼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해 주민들은 이 같은 피해를 호소, 같은 해 10월 전수 조사를 평택시에 의뢰했고 당시 화양지구 도시개발조합과 시공사 측은 '공사 차량 질주 방지 대책 마련·시행' 등을 굳게 약속(2022년10월24일자 8면 보도)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에 공사현장 주변 8개 마을 주민들은 집단 항의에 나설 전망이다. 조합과 시공사, 아파트 건설사 등이 주민 불편 및 피해를 무시하고 있다는 여론이 번지면서 큰 파장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공사 현장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당시 공사 업체 및 아파트 건설사들에 마을 도로를 피해 38번 국도 현장 주 정문을 이용하라고 했다"며 "자세한 사항을 파악, 주민 불편 및 피해가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화양지구 도시개발조합은 2021년 8월부터 오는 2025년 8월까지 평택시 현덕면 화양리 452-2번지 일원 279만1천197㎡에 대한 토목공사 등을 발주했으며 DL건설이 시공을, 아파트 건설사들이 블록 공사를 하고 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