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 최고 의학서인 '동의보감(東醫寶監·국보)'의 저자이며 조선시대 명의(名醫)인 허준(1539~1615) 선생의 묘역이 재정비된다.
파주시는 진동면 하포리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DMZ)에 있는 경기도 문화재 허준 선생 묘의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활용 방안 마련을 위한 종합 정비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고 10일 밝혔다.
허준 선생의 저서 동의보감은 1610년 편찬돼 2009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허준 선생의 묘는 1991년 9월 30일 재미 고문서연구가인 이양재 씨 등이 양천 허씨 족보의 '하포리엄동손좌쌍분'(下浦里嚴洞巽坐雙墳)이라는 기록을 토대로 조사를 벌여 처음 발견했다.

발견 당시 묘역은 전혀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봉분은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훼손돼 있었으며 문인석과 상석, 향로석 등이 묘 주변에 흩어져 있고 묘비도 두 쪽으로 잘린 상태였다.
그러나 묘비에 '양평○ ○성공신 ○준'(양평군 호성공신 허준)이라는 글자를 확인되면서 선생의 묘임이 밝혀져 경기도기념물 128호로 지정됐다.
이번 용역의 주요 내용은 문화재 관련 자료 수집, 현황 및 실측 조사, 문화재 보존·주변 정비·콘텐츠 활용계획 수립, 학술대회 개최를 통한 문화재 가치 제고 등이다.
파주시 관계자는 "이번 종합 정비계획 수립을 계기로 민통선 내 문화유산들을 연계할 방안을 찾아 시민들이 찾고 싶은 역사 관광자원으로 개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