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으로 발길이 끊겼던 인천항 '따이공(중국 보따리상)'이 다시 돌아온다.
해양수산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여객을 싣지 않고 화물만 운송하던 한중카페리가 오는 20일부터 정상화된다고 15일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최근 관계기관 회의를 열어 한중 양국의 입국·방역 정책이 완화된 점, 한중 국제여객선 여객 수요 등을 고려해 2020년 1월부터 중단됐던 한중카페리 여객 운송을 재개하기로 했다.
한중카페리는 인천항·평택항·군산항과 중국 웨이하이·칭다오·단둥·옌타이·다롄 등 중국 11개 항을 연결하는 15개 노선이 운영되고 있다. 여객 운송 중단 이전인 2019년에는 연간 약 200만명의 여객이 이들 항로를 이용했다.
특히 인천은 1992년 맺은 한중수교 이전인 1990년부터 한중카페리가 운항하며 양국 교역의 첨병 역할을 했다. 이후 항로가 늘어나 코로나19 사태 이전 중국 10개 도시와 연결돼 있다. 현재 인천~톈진 항로는 여객선 노후화로 운항하지 않고 있다.
3년2개월만에 한중카페리 정상화
국내 면세·관광산업 활성화 기대
해수부, 운항 여객선 등 안전점검
해수부는 여객 운송 중단 3년2개월 만에 정상화되는 만큼, 양국 항만의 여객 입출국 수속 준비와 승무원 채용 등 선사의 여객 수송 준비로 실제 여객 운송은 4월부터 7월까지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해수부는 한중 항로 여객 운송 재개에 대비해 운항 여객선 15척 전체를 대상으로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구명·소화 설비, 화물 적재·고박 설비 관리 상태 등을 점검한다. 선박의 화재사고를 가정한 비상 대응 훈련을 진행해 승무원들의 비상 대응 역량, 여객 대피 유도 적정성, 여객 대상 안전교육의 내실성 등도 확인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한중카페리 정상화로 여객 선사들의 경영 악화가 해소되고 인천, 평택, 군산을 비롯한 항만 인근 지역의 관광산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중국 관광객들과 소무역인들이 한국을 많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 면세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한중카페리 여객 운송 정상화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은 여객 선사들과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제여객선 안전과 방역에 각별히 유의하며 한중카페리 여객 운송 재개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