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기자가 호출한 똑버스가 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 대부도서관 앞에 도착하고 있다. 2023.3.15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 |
'13분 후 03호차 도착 예정…씩씩한귀뚜라미님이 계신 곳으로 가고 있어요.'
15일 오후 12시 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 대부도서관. 경기도 통합교통플랫폼 애플리케이션 '똑타'를 켜고 대남초등학교를 도착지로 설정했다. 그러자, 똑타는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똑버스를 13분 후에 탈 수 있다는 안내와 함께 호출 여부를 물었다.
'호출하기' 버튼을 누르고 결제할 교통카드를 등록하니, 똑타 애플리케이션 화면에는 "타는 곳까지 걸어서 이동해 주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기자가 똑버스를 타야 할 정류장을 알려준다.
운좋게 정류장 이동없이 바로 승차
문열리자 발받침대… 지정석 안내
무료 시범운행기간 요금 받지않아
15일 오후 12시 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 대부도서관. 경기도 통합교통플랫폼 애플리케이션 '똑타'를 켜고 대남초등학교를 도착지로 설정했다. 그러자, 똑타는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똑버스를 13분 후에 탈 수 있다는 안내와 함께 호출 여부를 물었다.
'호출하기' 버튼을 누르고 결제할 교통카드를 등록하니, 똑타 애플리케이션 화면에는 "타는 곳까지 걸어서 이동해 주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기자가 똑버스를 타야 할 정류장을 알려준다.
운좋게 정류장 이동없이 바로 승차
문열리자 발받침대… 지정석 안내
무료 시범운행기간 요금 받지않아
탑승 정류장은 가까운 거리 내에서 안내를 해주는데, 운이 좋게도(?) 기자가 서 있던 곳이 똑버스가 정차하는 곳이었고 똑타 앱에는 기자가 타야 할 똑버스가 몇 시에 오는지, 좌석은 어디인지, 지금 차량이 어디서 오고 있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대부도서관 앞에서 10여분 정도를 기다리다 보니, 멀리서 '똑버스'가 적힌 하얀색 대형 밴이 다가왔다.
안산시 대부도에서 시범 운행 중인 '똑버스' 내 설치된 모니터. 기자가 앉아야 할 지정좌석을 알려주고 있다./신현정 기자 god@kyeongin.com |
자동으로 똑버스 문이 열리며 발 받침대가 나왔다. 기자가 똑버스에 탑승하자, 차량 내부에 설치된 모니터에는 "지정된 좌석을 확인한 후 앉아주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지정된 좌석(1A)을 알려줬다. 요금은 성인 기준 1천450원이며 내릴 때 교통카드를 찍으면 환승도 가능하다.
이날은 시범운행 기간이어서 요금은 받지 않았다. 차량은 총 10개 좌석으로, 내부 모니터에서는 기자의 도착지가 몇 분 남았는지를 실시간으로 알려줬다.
대부도서관에서 대남초는 약 3㎞ 거리인데, 똑버스처럼 차량으로 이동할 경우 10분 내로 도착한다. 반면 네이버지도를 이용해 같은 시간, 같은 경로를 검색하면 버스·도보를 이용해 30분이 걸린다고 나온다. 소요시간이 9분인 경우도 있는데, 배차간격이 90분~180분이다.
경기도 통합교통플랫폼 '똑타' 화면./똑타 화면 캡처 |
수요응답형 통합교통수단(DRT) 똑버스는 지난 14일부터 안산시 대부도 전역을 대상으로 시범 운행을 시작했다. 똑타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승객이 있는 곳으로 오고 원하는 목적지까지 데려다 준다. 신도시처럼 아직 교통여건이 확충되지 않았거나, 교통취약지에 유용한 교통수단인 셈이다. 2021년 12월부터 파주 운정·교하지구를 달리는 똑버스의 경우 2022년 1월 1만9천여명이었던 이용객이 올해 1월 3만3천여명으로 크게 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전용앱 활용 교통취약지에 '유용'
고령층에 한계… 디지털교육 병행
다만, 똑타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야만 똑버스를 탈 수 있어 고령층 등과 같은 '디지털 소외계층'이 이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안산시 대부도처럼 교통취약지일수록 고령층 거주 비율이 높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실제 파주 똑버스 운영사례를 보면, 20~40대 이용 비율은 높지만, 50대 이상의 이용 비율은 10%대로 저조했다.
경기도와 경기교통공사는 올해 상반기까지 9개 시·군에 똑버스 96대를 확대 도입할 계획인데, 안산시 대부도처럼 고령층 비율이 높은 지역을 고려해 전화 호출 방식 도입과 더불어 똑타 이용법을 안내하는 등의 디지털 교육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행정복지센터 등에서 똑타 이용법을 알려주거나, 어르신들이 주로 모이는 경로당에 똑타 키오스크 등을 설치해 방법을 알려주고 똑버스를 이용하도록 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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