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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존슨앤드존슨이 지난 1일부터 '타이레놀'6종 공급가격을 인상하면서 약국과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타이레놀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사진은 수원시내 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일반상비약 코너. 2023.3.17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com

환절기에 감기환자가 적지 않은 가운데 감기약·해열제 가격마저 올랐다.

코로나19 사태 속 '대란'까지 불러왔던 해열진통제 타이레놀이 대표적이다.

지난 17일 찾은 수원시내 편의점에선 타이레놀 500㎎ 제품이 3천6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하더라도 3천100원이었는데 500원(16.1%) 오른 것이다. 어린이용 타이레놀 현탁액도 7천400원에 판매 중이었다. 지난달(6천750원) 대비 9.6% 인상됐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타이레놀 가격도 제품에 따라 500~1천원이 올랐다.

타이레놀 가격 500~1천원 올라
부루펜·콜대원 공급가 7% 인상
감기약 물가지수 1년새 대폭 높아져


타이레놀 가격이 인상된 것은 제조사 한국존슨앤드존슨이 공급 가격을 올려서다. 제조사는 지난 1일 타이레놀 500㎎을 포함한 6종 공급 가격을 평균 10% 이상 올렸다. 의약품 제조원가 및 유통 비용 상승으로 공급가를 올릴 수밖에 없다는 게 한국존슨앤드존슨 설명이다.

수원시내 한 약국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가격이 수시로 오르는 편"이라며 "지난해에도 가격이 한 차례 인상됐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타이레놀의 약국 매입 가격이 2천원 미만이었는데 지금은 훌쩍 넘는다"고 말했다.

타이레놀뿐 아니라 삼일제약의 '부루펜', 대원제약 '콜대원' 공급가도 7% 안팎 인상됐다.

감기약과 해열제 가격이 줄줄이 오른 만큼, 이를 이용하는 서민들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실제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면 감기약의 물가지수는 지난해 2월 100.49에서 올 2월 117.41로 껑충 뛰었다. 3월엔 가격 인상에 따라 지수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 A(27)씨는 "머리가 아플 때마다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 타이레놀 등의 해열진통제를 찾았는데, 이마저도 가격이 오르니 머리가 더 아픈 것 같다"고 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