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줄보다 실력을 중시한다는 평가를 받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인사 스타일에도 불구하고 산하기관장 중엔 김 지사와 인연을 가진 인물들이 있다. → 표 참조
강성천, 문재인정부 靑비서실 활동
이성, 서울시·구로구 등 '40년 행정'
시석중, 선거 당시 총괄본부장 맡아
이민주·조원용도 함께 정치에 입문
강성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은 김 지사가 문재인 정부에서 경제부총리로 일했을 당시 청와대 비서실 산업정책비서관으로 활동하며 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 원장은 김 지사 취임 이후 도정 현안 자문기구인 도정자문회의 위원장을 지내는 등 산업·통상 전문가로 인정을 받은 인물이다.
강 원장 사례처럼 김 지사가 오랜 공직 생활을 거치는 동안 만난 인물로는 기관장은 아니지만 이성 경기도 행정수석도 있다.
3선 구로구청장을 지낸 이 행정수석은 도청에서 '구로구 현자'라고 불린다. 서울시·청와대·구로구를 거치며 쌓은 40년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현장 애로사항을 해결할 묘안을 도출해내기 때문이다. 강 원장과 이 수석은 평소 눈여겨 봤던 실력자를 인선하는 김 지사의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인사다.
시석중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선거캠프에서 직능본부 총괄본부장을 맡았고 도지사직 인수위원회에서 경제분과 자문위원을 지낸 뒤 입성한 사례다.
조신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은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성남시장 전략 공천에 반발, 단식 농성 중 김 지사의 설득으로 농성을 중단한 특이한 이력이 있다.
이민주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사무총장·김석구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 역시 선거 캠프 출신이다. 이민주 사무총장은 선거 캠프와 도지사직 인수위원회 대변인을 맡아 김동연의 '입'으로 활동했고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영혁신처장을 지낸 김석구 사장도 캠프와 인수위에서 활동했다.
조원용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김 지사가 대통령 선거에 나섰을 때부터 특보단에서 활동했고 인수위에서도 활동한 인물로 김 지사 정치 입문 초기부터 호흡을 맞춰온 인물이다. 아시아나항공·효성그룹에서 홍보분야를 담당해 전문성도 갖췄다는 평이다.
경기도 고위 관계자는 "도지사가 자주 하는 말이 '나는 (정치적) 빚이 없다'는 것"이라며 "정치적 부채가 없다는 게 정치인으로서 김동연의 최대 장점이다. 얽매이는 게 없으니 실력과 인품을 바탕으로 인사할 수 있다"고 짚었다.
/신지영·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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