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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이 조리실무사 채용에 어려움을 겪으며 학교 급식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일부 학교는 정규 급식을 간편식으로 대체하거나 반찬 가짓수를 줄여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형편이다.
센 노동강도에 직업병 불안감
김포선 11명 중 7명 일괄 사직
초등학교, 중학교를 통합 운영 중인 김포 소재 향산초중학교 조리실무사 7명은 최근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조리실무사 정원 11명 중 7명이 일괄 퇴사한 상황으로, 남은 인력만으로 정상적인 급식을 제공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지난주 사흘을 빵과 우유 등 간편식으로 끼니를 때웠고, 이번 주는 주로 볶음밥 등 상대적으로 조리하기 간편한 급식을 먹었다.
학교 관계자는 "다음 주부터는 부득이하게 위탁급식을 해야하는 비상상황"이라며 "관내 다른 학교들도 조리실무사 인력이 부족해 교육지원청에서 신규채용을 한다고 하더라도 충분한 인력을 배정받을 수 있을지 불확실해 난처하다"고 토로했다.
향산초중학교와 비슷한 처지인 과천 문원초등학교는 지난 몇 주째 식단을 축소해 급식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는 최근 학부모에게 보낸 가정통신문에서 "여전한 인력난의 어려움을 가지고 있어 3월 4~5째주도 식단을 변경해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학교는 개학 이후 조리실무사 정원 12명 대비 5명이 부족한 상태에서 급식을 진행했고, 이후 추가 채용된 4명 중 2명도 곧 임용을 포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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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A씨는 "하루 식사 중 학생들이 균형잡힌 식단을 접할 수 있는 곳이 학교 급식"이라며 "학교와 교육지원청에서는 아무런 대책도 없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했다.
학생들 간편식으로 끼니 때워
도교육청, 인력 못 구해 '난감'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 측은 조리실무사 인력난 사태의 원인으로 열악한 노동 환경을 지목했다.
지부 관계자는 "센 노동강도에 폐암 등 직업병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조리실무사들 사이에 퍼져 지원 자체를 하지 않고, 임용이 되더라도 며칠 일을 해보고 곧 그만두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면서 "처우 개선을 동반한 작업 환경 개선 없이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고양교육지원청은 올해 상반기 조리실무사 79명을 신규채용했는데, 이 중 20여명이 임용 전 포기 혹은 임용 후 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상황에 경기도교육청은 뾰족한 해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23일 "대체 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정상적으로 급식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사람을 구할 수 없는 문제인 거라 해법이 있다고 말하기 애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원근·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