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쓸병 옮기는 '그들'이 온다… 여름철 각종 질병 매개체 '모기' 경보

입력 2023-03-28 19:02
지면 아이콘 지면 2023-03-2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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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가 제주와 부산에서 올해 최초로 확인돼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가 발령됐다. 올해 일본뇌염 주의보 발령은 지난해보다 19일 가량 빨라진 것이다.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모기이다.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하고, 일반적으로 6월에 남부지역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우리나라 전역에서 관찰된다. 올해 일본뇌염 매개모기가 채집된 제주와 부산의 최근 평균기온은 10℃로 지난해에 비해 1.9℃ 높았고, 최고기온 평균이 지난해보다 2.5℃ 높은 평균 14.9℃로 나타나 모기의 활동이 빨라진 것으로 질병관리청은 추정하고 있다.

일본 뇌염에 감염되면 대부분 발열이나 두통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지만, 감염된 250명 중 1명은 바이러스가 뇌로 퍼지면서 고열, 발작, 경련, 마비, 착란 등의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며 이 가운데 20~30%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특히 뇌염의 경우 회복되어도 환자의 30~50%는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최근 5년간(2018~2022) 신고된 일본뇌염 환자 92명 중 약 59%(54명)에서 합병증이 발생했고, 인지장애, 마비·운동장애, 언어장애, 발작, 정신장애 순으로 나타났다.
 

일본 뇌염은 효과적인 백신이 있다. 국가예방접종 지원대상(2010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의 경우 표준 예방접종일정에 맞춰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논, 돼지 축사 인근 등 일본뇌염 매개모기 출현이 많은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사람, 일본뇌염 위험국가로 여행계획이 있는 사람 중 과거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성인 등도 예방 접종을 할 것을 질병관리청은 권장했다.

'작은빨간집모기' 19일가량 빨라… 전국 일본뇌염 발령
발열·두통 가벼운 증상이지만 일부 사망까지 이를수도
지카바이러스·뎅기열등 동일 매개… 동남아 여행 주의


이와 함께 올해 첫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도 확인되면서 동남아시아 방문자들에게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확진 사례는 50대 여성으로, 올해 2월 인도네시아에 방문해 모기에 물린 뒤 3월 초 피로, 고열, 발진, 결막염 등의 증상이 지속되자 의료기관에 내원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우리나라의 주요 해외유입 모기매개 감염병으로는 뎅기열, 치쿤구니야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이 있다. 병을 일으키는 원인체는 각각 다르지만, 모두 감염된 숲모기류(이집트숲모기, 흰줄숲모기)에 물려 전파되는 감염병으로 매개 모기가 같다. 올해 현재까지 국내에 발생이 보고된 모기매개 감염병 사례는 이번에 처음 확진된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를 포함해 모두 4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명) 대비 약 21배 증가했다.

동남아 등 모기매개 감염병 발생 국가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면 방문지역별 주의해야 할 방문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모기 예방법을 숙지한 뒤 모기기피 용품과 상비약 등을 준비하며, 활동할 때 모기가 많은 곳은 가급적 피하고, 방충망이 있거나 냉방이 잘 되는 숙소에서 생활하는 것이 좋다. 또 귀국 후 2주 이내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일러스트/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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