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청산 절차에 돌입한 한국와이퍼의 안산공장 생산 설비 반출 시도를 저지하던 노동자들이 경찰에 연행되고 다수가 다친 가운데(3월16일자 7면 보도=한국와이퍼, 설비 반출시도… 조합원 4명 연행), 노조와 더불어민주당 민생실천단 을지로위원회(을지로위) 등이 경찰의 대규모 공권력 투입을 비판하며 윤희근 경찰청장의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했다.
28일 한국와이퍼 노조, 을지로위 등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산 한국와이퍼공장에 대한 과도한 공권력 투입을 문제 삼았다.
이날 이들은 "한국와이퍼 노사는 경찰력 투입 전날까지도 노동부의 중재와 34차례의 노사대화가 진행되며 단 한 번의 물리적 충돌도 없는 사업장이었다"며 "(그럼에도) 윤희근 경찰청창은 국회에 출석해 '노사가 물리적 충돌로 인한 112 신고가 다수 있었다'는 내용으로 발언해 마치 노조의 폭력행위가 있었다는 취지로 국회에서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민주당 을지로위 기자회견
"누구 지시로 발생 진상 규명을"
앞서 지난 15일 기업 청산 절차에 돌입한 한국와이퍼는 생산 설비 반출을 시도했고, 이를 저지하던 과정에서 조합원 4명이 경찰에 연행되고 10여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경찰력 투입은 경찰의 명백한 불법행위로 노동부도 '경찰에 노조 활동의 위법성에 대한 의견을 준 바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나온 을지로위 우원식(민주당) 의원은 "누구의 지시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인지 반드시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 이후 노조는 국가인권위원회를 방문해 경찰로부터 침해당한 집회의자유, 인격권 등에 대한 구제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노조 측 대리인 장석우 변호사는 아울러 윤 청장과 우종수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에 대한 직권남용 고소 및 국가손해배상청구 등 민형사상 조치도 함께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연태·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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