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필 한국국토정보공사(LX) 경기남부본부장 |
'이 지역은 어떻게 세계적인 첨단산업 후보지로 선정될 수 있었을까?' 지도 앱으로 용인시 남사읍을 둘러보며 생각했다. 용인시는 기흥, 화성, 평택 등에 이미 지어진 반도체 공장과 인접해 있으며 충남 천안, 아산(온양) 캠퍼스와도 가까워 용인의 시스템 반도체 공장이 가동된다면 경기권에 대규모의 설계·제조·후공정 생태계가 공간적으로 만들어질 수 있게 된다. 기존 메모리 반도체 제조단지, 150개 이상의 국내외 소부장 기업, 판교 팹리스와 연계해 협력하고 경쟁할 수 있는 공간적 짜임새가 생성되는 것이다. 용인시는 플랫폼시티부터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용인테크노밸리 및 특화단지까지 L자형 반도체 벨트를 계획하고, 광역 교통망 확충과 정주환경 및 기반시설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이는 대규모 클러스터 구축의 성공을 위한 기반과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대규모 개발 사업 속도 내기 위해
정확한 정보분석·신속 협의 관건
이러한 대규모 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 분석을 바탕으로 한 합리적인 의사결정과 이해관계인들 간 신속한 협의가 관건이다. 착수와 개발진행, 사후관리 등 사업의 전 과정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생되는 여러 사안들의 해결을 위해서는 데이터와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한 합리적인 접근이 이해 당사자들의 공감과 신속한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는데, 이러한 접근에 가장 적합한 도구가 바로 '디지털트윈 플랫폼'이다.
디지털트윈 플랫폼은 현실세계를 컴퓨터 속 가상세계에 디지털 방식으로 구현한 것으로, 데이터를 활용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문제해결 및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해당 지역의 지형, 교통, 각종 시설물 등의 데이터를 활용한 시뮬레이션 구현으로 화재, 침수 등을 대비하고, 개발지역의 교통망 구축을 지원할 수 있다. 또한 사업초기 시군구마다 기준이 다른 공장설립 기준 및 인허가 가능여부, 조례확인, 규제정보 등 각종 국토정보와 법 제도를 매칭하여 합리적인 입지선정 정보를 시각화해 지역민들과 입주예정 기업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최근 LX는 국내 최초로 산업단지를 3D로 디지털트윈화 하는 '창원 3D산단 디지털 플랫폼'사업을 총괄하였다. 이 디지털 플랫폼은 도로·공장·실내외 각종 시설물 등 산단 일체와 기업 25개동의 실내공간 정보, 상하수도를 비롯한 지하공간까지 LX의 위치기반 검증을 통해 실제와 같은 정밀한 3D맵을 구현하였으며 현실 공간 재설계, 부지사용과 확장 등 높은 활용성을 자랑한다. 또한 산단 내 대기질과 온도 등 환경정보의 실시간 모니터링과 유무선 통신망 정보 제공은 물론, 생산 공정의 단계별 형상화와 제품 입체모델링을 통해 해외 비즈니스의 원격 전개를 가능하게 하고 기업 간 기술과 제품정보를 공유하여 산업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협력 모델을 제시해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현실세계 가상 디지털 방식 구현
지형·교통·시설물 등 데이터 활용
국토정보·법 매칭 입지 선정 도움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의 구현이다. 데이터 활용 환경조성과 첨단기술을 통해 업무 방식의 혁신을 추진하는 정부의 방향은 LX가 '디지털트윈 플랫폼'을 활용해 합리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첨단산업단지 구축 혁신을 지원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첨단기술과 협력을 바탕으로 한 이러한 방향성은 국가 백년대계를 성공으로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다.
ChatGPT의 활용에서 가장 유용한 답변을 얻는 방법은 '무엇을, 어떻게 질문하느냐'에 달렸다고 한다. 국가 첨단산업단지의 성공과 압축도약으로 대한민국의 거대한 변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바로 지금, 시작 단계에서부터 제대로 된 국토정보에 대한 질문과 답변을 얻어야만 한다. 그 현답(賢答)은 'LX 디지털트윈 플랫폼'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거대한 변화를 이끌 착점(바둑판에 돌을 놓는 것)이 지금 펼쳐진다!
/윤한필 한국국토정보공사(LX) 경기남부본부장
<저작권자 ⓒ 경인일보 (www.kyeongin.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