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의원, 의정 연수 기간 동료에 막말

인천 서구의회 한 의원이 연수기간 중 술에 취해 동료 의원에게 막말해 빈축을 사고 있다. 29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 서구의회 의원 20명은 지난 27일부터 이날까지 의정 연수 활동으로 부산을 방문했다.

연수 첫날인 27일 오후 공식 일정을 마치고 의원들은 호프집에서 술자리를 가졌다. A 의원은 이 자리에서 술에 취한 B 의원이 자신에게 폭언했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A 의원은 경인일보와 통화에서 "가벼운 술자리였는데, B 의원에게 비속어를 들었다"며 "성적인 모욕감과 수치심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당시 B 의원은 술자리에 격려차 방문한 강범석 서구청장에게 '서구복지재단' 설립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A 의원은 "술에 취한 B 의원이 강범석 구청장에게 격앙된 모습을 보여 진정하라는 취지로 이야기를 꺼냈다가 'XX아'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서구의회 야당 의원들은 강범석 구청장이 추진 중인 서구복지재단 설립을 반대하고 있다.

B 의원은 다음 날 A 의원을 찾아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 의원은 B 의원에 대한 징계를 서구의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요청하고, 법적 대응에도 나설 방침이다. A 의원은 "예전에도 B 의원에게 비슷한 피해를 봤기 때문에 이번에는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울분을 토했다.

경인일보는 B 의원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서구의회 한 의원은 "의원들 간 화합을 위한 자리가 변질된 것 같아 아쉬운 생각이 든다"며 "윤리특별위원회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김명래·김주엽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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