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 다문화 가구원이 전국에서 가장 많지만, 다문화 지원 사업 확대 노력은 미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0일 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도내 귀화자 또는 결혼이민자 가정인 다문화 가구원은 총 33만934명으로, 지난 2020년보다 4.3% 증가했다.
전국(111만9천267명) 대비 29.6%를 차지해 전국 1위다. 도 다음으로 가구원이 많은 서울(18만7천22명) 보다 2배 가까이 많다. 지역별로는 안산 3만908명, 부천 2만7천271명, 수원 2만6천474명 등에서 가장 많았다.
도내 다문화 가구원은 꾸준히 늘어왔다. 지난 2017년 26만6천618이었던 가구원은 2018년 6.9%, 2019년 6.6%, 2020년 4.3% 증가했으며 코로나19 감염병이 기승을 부린 시기에도 지속 유입된 셈이다.
경기도, 2021년 33만여명 '전국1위'
최근 시군매칭사업 30억 넘나들어
여성 폭력예방 교육 800만원 그쳐
그러나 자체 사업 예산은 '잰걸음' 수준으로 늘지 않았다. 지난해 도는 시군 매칭(도비 33%, 시군비 66%) 사업으로 총 30억4천400만원을 지원했는데, 가구원 증가율과 달리 2019년 30억5천400만원, 2020년 33억3천200만원, 2021년 29억2천600만원 등 들쑥날쑥한 양상을 보였다.
결혼 이주여성들의 가정 폭력 예방 교육 사업도 매년 150~170명이 참여하고 있을 정도로 수요가 높은 반면 사업비는 2020년 1천만원에서 2021년 800만원으로 줄어든 뒤 늘어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도의 다문화 혼인율은 4천341건으로, 전년(4천771건)보다 9% 감소했다. 통계를 작성한 2008년 10.4% 이후 2015년 7.6%로 최저치를 기록하다 2019년 10.8%까지 올라갔으나 다시 하락 추세로 돌아섰다. 다문화 출생아 수도 4천246명으로 2020년 4천685명 대비 9.4% 줄었다.
혼인율 '다시 하락세' 출생아도 주춤
안산 등 자체 사업·지원 확대 필요
이에 다문화 가구원 증가 추세에 걸맞은 자체 사업 노력과 결혼 이주여성들의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도 관계자는 "올해 사업 1개를 추가해 총 예산이 32억원으로 늘고, 가정폭력 교육에 피해자뿐 아니라 가해자도 대상에 포함하는 등 자체 사업을 계속해서 확대하려 노력했다"면서 "그럼에도 가구원 증가율에 비해선 재정 등의 문제로 한계가 있었다. 안산 등 다문화 가정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사업 확대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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