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올해 제73주년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를 대규모로 개최하기 위해 해군본부와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갔다.
유용수 인천시 행정국장은 30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행사는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목적을 두고 준비하고 있다"며 "해군본부와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행사 계획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올해와 내년 기념행사의 경우 인천상륙작전 재연식, 국제안보포럼, 문화축제 등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인천상륙작전 75주년이 되는 2025년부터는 참전국 정상과 해군 참모총장 등 초청 인사 범위를 넓히는 국가급 국제행사로 격상한다는 목표다.
인천시는 올해 23억1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기념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인천시는 9월 13일부터 19일까지를 인천상륙작전 기념주간으로 정하고, 인천항크루즈부두·상상플랫폼·월미도 등에서 다양한 행사를 연다는 구상이다.
인천시, 해군본부와 협의 돌입
고향사랑기금 설치도 추진키로
인천시는 진보정당·단체 등이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 확대 계획에 반대하고 있는 점에 대해선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의 조사 자료에는 미군이 인천상륙작전 중 사전 정지작업으로 월미도에 폭격을 가해 주민 100여 명이 희생됐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유용수 행정국장은 "해군본부와 큰 틀의 계획을 확정했고, 최종 행사 계획은 6월 말쯤 확정될 예정"이라며 "진보단체 등이 얘기하는 내용은 다음 달에 구성될 범시민추진협의회에서 토론회 등을 진행해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고향사랑기금 설치도 추진한다. 고향사랑기금은 고향사랑기부금을 사회적 취약계층을 돕는 등 지역주민의 복리 증진 사업에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자신의 주소가 아닌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하면, 해당 지자체는 기부자에게 세액 공제와 답례품을 제공하는 제도로 지난 1월부터 시행됐다.
유용수 국장은 "현재 인천에는 5천300만원 정도의 기부금이 모금된 상태로, 수도권 중에서는 적지 않은 수준"이라며 "고향사랑기금을 설치한 후 고향사랑기금운용심의위원회를 구성해 기금활용 방안을 수립하겠다"고 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