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이전 미디어 시청' 아동 사회성 발달 늦출 수 있다

입력 2023-04-04 18:56
지면 아이콘 지면 2023-04-05 15면
많은 아동이 이른 나이에 미디어를 시청하는 요즘, 2세 이전 미디어 노출이 아동의 사회성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성구 교수 연구팀은 2013년 7월부터 2019년 3월까지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발달행동치료센터에서 사회성발달 지연으로 치료받은 96명과 대조군 101명을 대상으로 미디어 노출시간과 시기, 형태를 양육자 설문조사를 통해 분석했다. 두 그룹의 평균연령은 34~36개월이었고, 남아가 여아보다 2.6배 많았다.

분석결과 2세 이전의 미디어 시청 아동 비율은 사회성발달 지연군에서는 95.8%, 대조군에서는 59.4%로 나타났다. 평균 미디어 시청시간으로는 2시간 이상 시청한 아동 비율이 사회성발달 지연군에서 63.6%, 대조군에서는 18.8%였다.



미디어를 시청할 때 보호자 동반 여부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아이 혼자 미디어를 시청한 비율은 사회성발달 지연군에서 77.1%, 대조군에서 38.6%였다.

시청 프로그램의 유형에서도 영어교육과 동화프로그램 등 교육 프로그램을 시청한 비율이 사회성발달 지연군보다 대조군에서 높게 나타났다. 아이에게 미디어를 시청하도록 한 이유로는 '아이 달래기'와 '부모의 우울·건강문제·맞벌이'가 사회성발달 지연군에서는 각각 26.5%와 55%, 대조군에서는 7.4%와 41.3%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2세 이전에 2시간 이상, 부모 없이 단독으로 미디어에 노출되는 것은 사회성 발달의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디어 노출과 아동 신경발달의 관련성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2세 이전 미디어 노출에 대해서는 미국 소아과학회에서도 권장하지 않는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김성구 교수는 "어린 나이에 긴 시간 미디어에 노출되면 부모와 소통하고 상호작용하며 놀 수 있는 시간이 줄게 되고, 유아의 기억력·주의력·인지력의 한계와 미디어의 일방향성으로 뇌 발달 민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사회성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며 "단 영유아가 미디어를 시청하더라도 보호자와 함께 상호교류 속에 제한된 시간만 교육적인 프로그램을 시청하면 사회성발달 지연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진료 시 과다한 미디어 노출로 인한 사회성발달 지연의 경우 미디어 중단 후에 빠른 호전을 보이는 경우를 경험하고 있다"며 "최근 사회성발달 지연과 관련된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유병률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미디어 노출 증가와의 관련성에 관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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