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영초등학교, 개교 연도 1896년으로 바로잡아야"

'인천 첫 공립 초교' 역사 논란
입력 2023-04-05 20:27
지면 아이콘 지면 2023-04-0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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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2시 인천 다락소극장에서 개최된 '대한제국시대 인천 공립초등교육과 인천창영학교의 역사' 학술 심포지엄 현장에서 발표 중인 배성수 인천시립박물관 전시교육부장. 2023.4.5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인천 최초의 공립 초등학교로 알려진 창영초등학교의 개교 연도를 1907년이 아닌, 1896년으로 바로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창영초의 전신이라고 볼 수 있는 인천부공립소학교가 설립된 1896년부터 존재한 것으로 확인되는 관보 기록이 남아있음에도 개교 연도의 오류가 나타나는 건 일제가 우리 민족 스스로 마련한 근대초등교육의 시작 근거 법령인 '소학교령'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現 1907년 5월 6일 근거 희박"
일제 '소학교령' 외면 의도 주장


5일 오후 2시 인천 다락소극장에서는 '대한제국시대 인천 공립초등교육과 인천창영학교의 역사'를 주제로 학술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날 발제자로 나온 배성수 인천시립박물관 전시교육부장은 "창영학교의 개교 연도와 개교일을 현재 '1907년 5월 6일'에서 '1896년 1월 22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 부장은 창영초의 전신인 인천공립보통학교가 1906년 공포된 보통학교령 시행에 따라 1907년 설립됐는데, 1895년 공포된 '소학교령'을 근거로 1896년 만들어진 인천부공립소학교와 같은 학교라는 점을 강조했다. 두 학교의 교원이 별도 사령 없이 그대로 임용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인천부공립소학교 교원을 1896년 1월 22일 임용했다는 관보 기록이 있다.



배 부장은 창영초 개교일과 관련한 문헌들의 기록이 상이하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1911년 발행된 '병합 후의 인천'엔 '창영학교 가설(假設)'이 '1907년 4월 26일' 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듬해인 1912년 발행된 '경기도요람'엔 '창영학교 창립'이 1907년 4월로 돼 있다. 이 외에 인천부사(1933년)엔 '설립 인가'가 '1907년 4월 1일', '개교'가 '1907년 5월 6일'로 각각 기록돼 있다.

배 부장은 "한일 병합 후 일제는 조선이 1895년 공포한 '소학교령'을 근대 초등교육의 시작으로 인정하지 않았고 1907년 통감 정치 시기에 공포한 '보통학교령'에서 근대 초등교육이 시작됐다고 봤다"며 "'우리 초등교육의 역사를 의도적으로 훼손시키기 위해서는 아니었을까'하는 추정이 가능하다"고 했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은 '인천창영학교 발전을 위한 시민모임', 창영학교 총동문회, 인천대 인천학연구원이 공동 주최하고 인천시와 인천 동구가 후원했다. 김형목 전 독립기념관 책임연구위원, 손장원 전 인천재능대 교수 등이 발제자로 나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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