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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인천아트플랫폼 C동에서 거행된 고(故) 강광(姜光) 작가의 추모식에서 이종구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추모사를 남기고 있다. 2023.4.5 /김성호 기자 ksh96@kyeongin.com
 

"시민운동과 사회운동가뿐만 아니라 '작가 강광'에 대한 미술사적 평가도 이뤄져야 할 때입니다."


지난 5일 인천문화재단 인천아트플랫폼 C동에서는 우리나라 민중미술 1세대 화가인 고(故) 강광의 1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추모식에는 고인의 아내인 박서혜 시인과 사위 진은준 서울교대 음악과 교수를 비롯해 지역 문화 예술계 인사들과 제자, 지역 시민사회 인사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유가족인 진은준 교수의 짧은 인사가 있었고, 고인과 가까이 교류한 허용철 인천민예총 강화지부장, 이종구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 변윤식 인천대 교수, 오용호 신부 등이 추모사를 남겼다.

이날 그를 기억하는 많은 이들은 인천대 시립화, 굴업도 핵폐기장 반대운동, 통일운동 등 그의 생전활동을 추앙하면서도 정작 작가로서 그의 활동에 대한 평가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시점에서 타계한 부분에 아쉬움을 표했다.

이종구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강광 교수님의 작품 세계는 아직도 많은 사람이 모르고 있다. 훌륭한 성취에 비해서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다. 뜨거운 미술 시장에서 굉장히 저평가된 작가 중 한 분"이라며 "우리의 책임이기도 하다.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추모사를 남겼다.

인천대 교수직에서 물러나 강화에 정착한 고인을 자주 찾았던 허용철 지부장도 추모사에서 "박서혜 시인께 강광 선생님의 작업 현장을 10년 정도 더 보존해 달라는 부탁을 드렸다. 왜냐하면, 작가 강광에 대한 미술사적 평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라면서 "고인 작업의 올바른 평가를 통해 작가 강광이 미술사에 바르게 자리매김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한편 고인은 지난해 4월 5일 숙환으로 영면했다. 고인은 1940년 함경남도 북청에서 태어났으며, 경복중·고를 거쳐 서울대 미대에서 공부했고 제주에서 14년 동안 교사로 일했다. 1985년 인천대 교수로 부임해 학장, 부총장을 역임했으며,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로도 일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