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1101000391100019191.jpg
생태통로 연결공사가 추진되는 가평군 보납산과 늪산은 1914년·1939년 일제강점기때 각각 도로와 경춘선 철도 개설사업으로 인해 단절된 후 1964년 경춘국도가 개설되면서 단절 규모가 확대됐다. /가평군 제공

수십년 간 단절된 가평 보납산과 늪산을 잇는 사업이 군민 숙원사업 중 하나로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개발 방식을 두고 가평군과 주민들이 이견을 보이는 등 논란이다.

11일 가평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해 12월부터 보납산과 늪산을 잇는 생태통로 연결공사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 중이다. 이 용역은 다음 달 준공예정으로 최근 주민설명회를 거쳤다.

일제시대 도로·경춘선 개설 단절
郡, 미관·안정성 이유 '교량' 제시

보납산과 늪산은 1914년과 1939년 일제강점기 때 각각 도로와 경춘선 철도 개설사업으로 인해 단절된 후 1964년 해당 철도와 인접해 경춘국도가 개설되면서 단절 규모가 확대됐다. 현재는 군도 14호선과 레일바이크 노선 등으로 쓰이고 있다. 이에 군은 두 산을 연결하는 생태통로 개설 사업으로 생태적 연결성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군은 최근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대상지에 대한 입지현황을 비롯해 생태자연도, 국토환경성평가 등 자연환경분석과 표고분석, 경사분석, 토지 소유 현황 등 자연·인문환경분석 등 개발여건 분석을 통해 '사업대상지로 인해 생태축이 단절됐다'는 분석결과를 내놨다.

그러면서 하부구조 안전성 우수, 미관 및 하부 개방감 양호 등을 이유로 들며 생태통로 교량형식(길이 32.5m, 폭 15m)의 개발방식을 제시했다.

2023041101000391100019192.jpg
생태통로 연결공사가 추진되는 가평군 보납산~늪산은 1914년·1939년 일제강점기때 각각 도로와 경춘선 철도 개설사업으로 인해 단절된 후 1964년 해당 철도와 인접해 경춘국도가 개설되면서 단절 규모가 확대됐다. /가평군 제공

주민들, 정기 회복위해 '터널' 요구
"하중에 유리… 백두대간 맥 복원"

하지만 주민 등은 교량형식이 아닌 터널 개발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상부 하중(흙 성토)에 유리하고 입·출구에 암반 모양 등 조형물 시공이 가능하며 특히 가평읍의 정기 복원을 위해 터널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보납산은 경기도 내 최고봉이며 경기 오악의 으뜸인 화악산에 그 뿌리를 두고 있고, 늪산은 백두대간 화악지맥이 북한강과 합수하는 마지막 산으로 산세가 수려해 백사 이항복·청음 김상헌 등 많은 문객이 칭송한 초연대(超然臺)가 있기 때문이다.

2004년에도 주민 서명운동 등 두 산을 잇는 사업이 추진됐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결실을 보지 못했다. 당시에는 터널 2개가 설치되는 반원 아치형 파형 강판형(제1안)이 가장 적합한 것으로 제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A씨는 "가평읍민의 역사적, 정신적 지주 산인 보납산과 늪산의 맥이 끊긴 이후 80여 년 만에 다시 맥을 잇게 됐다"며 "양 산이 경춘선과 경춘국도 개통 등으로 맥이 끊겨 가평에 인재가 나지 않는다는 풍수지리적인 의견이 주민들 사이에 팽배해지면서 2004년부터 두 산을 잇자는 운동이 일어 현재에 이르렀다"며 보납산에서 늪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화악지맥의 정기와 맥 복원을 강조하며 터널 방식을 고수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현재 이 사업은 보납산~늪산 생태통로 연결공사 실시설계 용역 중으로 개발방식 또한 적합도를 따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개발방식을 놓고 경제성, 역사성, 주민·전문가 의견 등 다양한 소리를 듣고 가장 합리적인 방안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