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 Pick

[경인 Pick] 김포 골드라인 안전문제 이목

극심한 혼잡에 탈진만 하루 3명… 더 이상 참사는 안된다
입력 2023-04-17 20:39 수정 2023-08-29 20:24
지면 아이콘 지면 2023-04-18 2면

'지옥철' 김포골드라인…여전히 승객 과밀<YONHAP NO-4879>
'무리한 승차 금지' 지난 13일 오후 서울시 강서구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 상행선 승강장이 전동차를 기다리는 승객들로 가득 차 있다. 2023.4.13 /연합뉴스

김포도시철도 골드라인의 승객안전 문제가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2량짜리 경전철인 골드라인은 김포한강신도시에서 김포공항역을 오가는 노선으로, 출근시간대 혼잡률(정원 대비 탑승인원)이 250%에 육박하며 사고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들어 언론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골드라인의 안전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019년 9월 철도교통 소외지인 김포에서 개통한 골드라인은 시민들의 안정적인 출퇴근길을 보장할 교통수단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개통 직후부터 평일 예상수요의 70%에 달하는 승객이 몰리기 시작하더니 출퇴근시간대 혼잡이 점점 가중되면서 정부 차원의 대책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호소가 잇따랐다.



김포시민들의 분노는 2021년 4월 발표된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서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D 노선과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연장선이 배제되면서 폭발했다. 골드라인 혼잡 완화의 가장 확실한 대책으로 여겨지던 대체 철도사업이 국가계획에서 빠지자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정부에 항의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21년에는 윤석열·이낙연·유승민 등 각 당 대선 주자들이 출근시간대 골드라인을 직접 탑승해보며 관심을 기울였으나 이후에도 뚜렷한 대책은 나오지 않았다.

출근시간대 혼잡률 250% 육박
"계단 등서 넘어지면 대형사고"
5호선 연장 등 정치권 해결 촉구


골드라인의 승객안전 문제가 다시금 부상한 건 최근 극심한 혼잡으로 인해 승객들이 쓰러지고 탈진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다.

지난 11일 오전 7시50분께 골드라인 김포공항역에서 여고생과 30대 여성이 호흡곤란 증세로 쓰러져 응급조치를 받은 데 이어 같은 날 오전 8시20분께 장기역에서도 여중생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병원에 이송되는 등 하루에 3명의 승객이 위험상황에 노출됐다.

이날 사고를 기점으로 골드라인에서 언제든 심각한 인명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졌고, 이는 국토교통부와 경기도 등 상급기관에서 머리를 맞대는 계기가 됐다. 또 지난해 발생한 이태원 참사도 비좁은 열차에 몸을 맡길 수밖에 없는 시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앞서 지난해 12월21일 오전 8시께에도 전원시스템 장애로 운행이 지연돼 김포공항역에서 승객 1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등 골드라인에서 승객이 쓰러지거나 탈진하는 사고는 조용히 꾸준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게 김포지역 시민사회의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서형배 김포검단시민연대 위원장은 "김포골드라인은 빽빽한 인파에 따른 사고 위험성이 늘 도사린다. 계단 등 내리막길에서 자칫 누군가 넘어지기라도 한다면 대형사고가 일어날 게 불 보듯 뻔하다"며 "앞으로도 10년은 사고 위험성을 안고 달릴 것이기 때문에 단기 대책과 5호선 등 철도망 추가구축이 한시라도 빨리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도 조속히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주영(김포갑) 의원이 김포골드라인(주)에서 받은 '2023년 김포골드라인 혼잡 요인으로 발생한 열차, 승강장 내 사고 현황'에 따르면 올해에만 18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김 의원은 "약 100일 동안 18명의 시민이 김포골드라인에서 안전사고를 당했다는 것은 그만큼 골드라인의 혼잡도가 심각을 넘어 위험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속한 단기대책 실현을 넘어 문제의 근본해결을 위한 광역철도망 구축이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며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사업의 조속한 직권 중재와 함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관련기사='최악 혼잡' 김포골드라인, 당장 다음주부터 전세버스 40대 투입)

/김연태·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2023041701000654000032412



경인일보 포토

김연태·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김연태·김우성기자 기사모음

경인일보

제보안내

경인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 신분은 경인일보 보도 준칙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제보 방법은 홈페이지 외에도 이메일 및 카카오톡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이메일 문의 : jebo@kyeongin.com
- 카카오톡 ID : @경인일보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안내

  • 수집항목 : 회사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 수집목적 : 본인확인, 접수 및 결과 회신
  • 이용기간 :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기사제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 제보가 가능합니다.
단, 추가 취재가 필요한 제보자는 연락처를 정확히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용량 10MB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