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해사고등학교 부설 해기교육원 초대원장을 맡은 양아영 원장은 "훌륭한 6급 해기사 양성의 요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3.4.18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
인천지역 최초의 6급 해기사 교육기관이 인천해사고등학교에 문을 열었다. 인천해사고 부설 해기교육원은 40여 명의 교육생과 함께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수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해기교육원 초대 원장을 맡은 양아영(36) 원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훌륭한 6급 해기사들이 배출될 수 있도록 열심히 교육과정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해기사를 양성하는 정규교육과정은 해양대학교와 부경대학교, 인천과 부산에 있는 국립해사고등학교, 한국해양수산연수원에서 운영 중인 오션폴리텍 과정밖에 없다.
이 기관들은 모두 외항 상선을 타는 3~5급 해기사를 교육하는 곳이어서 급유선이나 연안여객선, 국내 연안을 운항하는 상선에 승선하는 6급 해기사를 배출하지 않아 이런 선박들은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양 원장은 "학교를 막 졸업한 3~5급 해기사들은 대부분 경력을 쌓기 수월하고, 선박 여건이 더 좋은 외항선에서 근무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연안을 다니는 선박의 해기사들은 대부분 60~70대로 고령화 된 데다, 인력 수급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중장년층 '인생 2막 준비' 많은 도움
초보자 기초부터 탄탄하게 가르칠 것
인천경제 큰 비중 항만 홍보役 기대
인천해사고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양수산부,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 한국해운조합과 업무 협약을 맺고 해기교육원을 운영하기로 했다. 해기교육원은 3개월간 이론 교육을 진행하고, 3개월 동안은 취업과 연계된 현장 실습을 할 계획이다.
해기교육원은 중장년층이 인생 2막을 준비하는 것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게 양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대부분 40~60대 중장년층이 교육을 신청했다"며 "해운업이란 새로운 분야에서 일을 해보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지원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는 "기존에는 고등학교나 대학교 과정에서 선박 관련 전공을 하지 않으면 선박에서 일할 수 없었는데, 해기교육원이 또 다른 꿈을 찾아 도전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선박 업무 자체를 처음 해본 교육생이 많으므로, 기초부터 천천히 수업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양 원장은 해기교육원이 인천항에 대해 시민들에게 알리는 것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인천항은 인천 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인천항에 대해 잘 모르는 시민도 많다"며 "해기교육원에서 교육받은 사람들이 해기사가 되지 않더라도 인천항과 항만을 드나드는 선박에 대해 많은 사람에게 홍보하는데 좋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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