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경기도·인천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크게 증가하자(4월3일자 12면 보도=시멘트 대란, 건설·부동산 훈풍에 찬물 뿌릴라…) 아파트 실거래가도 모처럼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월 경기도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127.7로, 한달 전에 비해 1.83% 높아졌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내내 감소하다가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오른 것이다.
2월 경인지역 매매량 급증에
경기, 거래가 지수 127.7 기록
인천도 전월 대비 0.78% 상승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2017년 11월 아파트 가격을 100으로 설정하고, 이를 토대로 매달 실제 거래된 아파트 매매 가격의 움직임을 측정하는 지수다. 인천시 역시 지난 2월 115.4를 기록, 한달 전에 비해 0.78%가 올랐다. 마찬가지로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 만에 반등한 것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 전체 실거래가 지수도 1.7% 올랐다. → 그래프 참조
![]() |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가 모처럼 오른 것은 지난 2월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점과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경기도의 경우 지난 1월 매매된 아파트 가구 수가 4천93가구였는데 한달 뒤인 2월엔 7천913가구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인천시 역시 지난 1월엔 1천78가구가 매매됐는데 2월엔 2천95가구가 거래되면서 거의 2배가 늘었다.
올해 들어 정부가 여러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고 대출 금리 상승세가 둔화된 점 등이 거래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부터 거래량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면서 주택 경기 전망도 개선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전국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경기 전망을 물은 결과 4월 경기도의 주택산업경기전망지수는 78.3으로 전달 대비 7.2p 높아졌다. 인천시 지수도 66.6으로 전달보다 2.8p 상승했다.
다만 주택산업연구원은 이런 흐름이 주택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3년 3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아파트를 비롯한 주택 가격은 하락세에 놓여있다.
이에 대해 한국부동산원 측은 "수도권은 급매물이 소진되고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하락 폭이 축소됐지만, 전반적으로는 하락세가 지속 중"이라고 설명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저작권자 ⓒ 경인일보 (www.kyeongin.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