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장애인학생체육대회에 가장 많은 학생 선수가 출전하는 경기도지만, 장애인 선수 관리·지원 체계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장애인 학생 선수가 꿈을 펼칠 수 있게 행정 인프라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도교육청에서 비장애 학생 선수를 전담해 소년체전 지원 등의 업무를 하는 부서는 '체육건강과'다. 학생 체육과 엘리트 선수를 위해 정책·시설관리·지원 등을 맡고 있다. 주요 팀에는 담당자를 4명 이상씩 배치하고 있다. 특히 '학생스포츠진흥팀'은 전국체전과 소년체전을 비롯해 학생 선수 관리, 체육 꿈나무 육성 등을 지원하고 있다.
반면, 장애인 학생 선수·장애인 스포츠와 관련된 업무는 연관성이 있는 '특수교육과'에서 맡고 있다. 전체 장애인 학생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특수교육과' 특성상 장애인 선수에 특화된 체육 업무를 전문적으로 다루지 못하는 실정이다. 진로직업교육·문화예술교육 등의 일을 하는 장학사 1명이 이번 '제17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에 출전하는 16개 종목 239명의 학생 선수와 관련된 사항도 같이 담당하는 셈이다.
전문 부서가 없다 보니 매번 체전에 참여할 때마다 담당자와의 소통 등에서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비장애인 학생 선수들과 달리 실업팀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받는 데에도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장애인체전 가장많은 참가 불구
비장애 맡는 '체육건강과'서 담당
복합장애 많아 세심한 지원 필수
학생 선수 숫자로만 비교할 경우 소년체전에 참여하는 도내 장애인 학생 선수(230명·2022년 기준)가 비장애인 학생 선수(847명·2022년 기준)에 비해 현저히 적지만, 장애인 선수 중에는 지적 장애 등 복합 장애를 가진 이들이 많아 더욱 세심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장애인 체육계의 일관된 목소리다.
도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장애인 학생들이 소년체전에 참여할 때 필요한 도교육청의 행정 지원을 받는 게 어려울 때가 많다. 학생 선수를 육성하는 것도 장애인 체육 업무에만 집중할 여력이 안 되다 보니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이라며 "비장애인 체육처럼 장애인 학생 체육을 전담할 전문 부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교육청은 장애인 학생 선수를 전문적으로 다뤄야 한다는 의견을 참고하겠다면서도, 부서별로 맡은 업무에 따라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특수교육과'는 전반적인 특수교육과 관련된 걸 지원하는 부서이며, 장애인 체육만을 전문으로 하지는 않는다. 현재 관련 예산을 도장애인체육회에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