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내 공사장 등 산업현장에서 노동자들이 숨지거나 크게 다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고용노동부는 안전 관리자와 현장 관계자들을 불러 사고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20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구리에 있는 현대엔지니어링 구리갈매 지식산업센터 신축공사장에서도 작업자가 추락하는 사고가 났다.
하청노동자로 일하던 A씨는 4.5m 높이에서 철근을 옮기는 작업을 하던 중 지하로 떨어졌다. A씨는 병원 치료를 받다 이날 숨졌다.
구리·양평 공사현장 잇단 사고
고용부, 중처법 적용 여부 검토
앞서 지난 19일 오후 4시40분께 양평군 서종면 전원주택 신축 공사장에서도 작업자 B씨가 화물차량에서 쏟아진 철근 더미에 깔렸다. B씨는 구조 후 심폐소생술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사고 당시 B씨는 화물차량에서 철근을 내리는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현장에서 작업자가 크게 다치는 사고도 났다. 20일 오후 4시20분께 평택 진위면의 반도체 디스플레이용 저온 진공펌프 생산업체 연구실에서 폭발 사고가 나 작업자 C씨가 우측 다리를 크게 다치고 의식을 잃는 등 중태에 빠져 닥터헬기로 긴급 이송됐다.
고용노동부는 이들 사고와 관련해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일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구리시 사고 현장은 공사금액이 50억원 이상이어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으로, 사고 기업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7월 충남의 한 공사장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산기자 mountai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