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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경기도본부와 중대재해없는세상만들기경기운동본부가 25일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앞에서 '2022년도 경기지역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을 열고 경기도교육청, 에스지씨이테크, 파리바게트 SPL,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세 곳을 대상 기업으로 선정했다. 2024.4.25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와 중대재해없는세상만들기경기운동본부가 '2022년도 경기지역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을 열고 경기도교육청과 함께 에스지씨이테크·SPC그룹 자회사 SPL·중부지방고용노동청 등 네 곳을 대상 기업으로 선정했다.

민주노동 경기도본부 등은 25일 경기도교육청(이하 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 지역의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사업장 중 사고·사망 사건이 다수 발생한 곳과 사고 발생 후 유족에 대한 사과를 제대로 펼쳤는지 여부, 재발방지대책을 포함한 후속처리 등을 종합적인 평가 기준으로 삼았다"고 기업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날 이들 단체는 1위로 선정한 도교육청에 대해 "경기도 학교급식노동자 폐검진 대상자 가운데 폐암 의심이 125명에 달할 정도로 많다"며 "그럼에도 도교육청이 산재를 줄이기 위한 조리시설개선과 인력충원 등 노동조합의 요구를 적극 반영한 대응을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날 도교육청 남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것에 대해서 이들 단체는 "굳이 도교육청 앞을 찾아 기자회견을 하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공공기관으로서 산재예방에 모범을 보여야 함에도 안전한 일터 만들자는 요구를 외면하고 있어 이 자리에 선 것"이라며 "'살인기업'의 수식어가 아니라 앞으로 '생존기업'으로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도교육청이 보여주었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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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 경기도본부 등이 25일 경기도교육청(이하 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2022년도 경기지역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을 열었다. 2024.4.25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

도내 학교 급식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도 발언을 이어갔다. 급식 노동자 임병순씨는 "매일같이 180도가 넘는 튀김기 온도와 밥을 짓는 동안 나오는 찜통 같은 수증기를 버티며 아이들을 위한 좋은 음식을 내놓으려고 노력한다"면서도 "열악한 조리시설에 대한 개선책이 나오지 않아 입사한 뒤 얼마 안돼 중도 퇴사하는 노동자들이 늘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이들 단체는 에스지씨이테크에 대해 "에스지씨이테크는 안성시에 있는 물류창고 신축공사 때 5명의 사망과 부상 사고를 일으킨 업체이고 사업장에서의 위법 사례도 여럿 나왔다"고 지적했다. 또 SPC그룹 자회사인 SPL을 두고는 "지난해 여성노동자가 야간 업무 중에 사망했는데, 사고 직후에도 동료 직원들에게 출근을 강요하며 비인간적인 노동을 강요한 사업장"이라고 비판했다.

송성영 중대재해없는세상만들기경기운동본부 공동 대표는 "중대재해처벌법이 만들어져도 노동자들이 죽는 '기업 살인'이 계속되고 있다"며 "기업, 사업주 등 책임자에 대한 강도 높은 처벌이 이뤄지는지 앞으로도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