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리산역 모퉁이를 돌면 철쭉동산이다. 전철로 가는 꽃 축제장으로 변모한 모습이다. 날씨가 변덕이라 서울 어느 곳에서는 지난 15일부터 철쭉제를 하기로 했는데 아직 꽃이 피지 않아서 꽃 없는 꽃축제를 한다. 군포도 29일부터 3일간 축제를 하기로 했다가 일찍 피기 시작해서 한 주를 앞당겨 지난 21일부터 10일간을 철쭉 주간으로 정했다. 철쭉동산만으로는 부족해서 철쭉동산 정상에서 길을 내고 초막골생태공원으로 축제의 장소를 확장했다. 생태정원과 연못, 꽃들이 '쉼'을 주제로 방문객을 기다린다. 산본로데오거리에서는 '열정'을 주제로 소상공인들이 준비한 바자회와 상설 공연이 진행돼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24년간 가꿔온 자산홍 등 22만 그루 펼쳐져
초막골생태공원으로 장소 확장…28일 개막
이번 축제의 개막식은 28일 오후 7시에 철쭉동산 상설무대에서 화려하게 열린다. 세종국악관현악단의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화려한 연출이 돋보이는 드론쇼와 지역 예술인 및 초청가수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개·폐막식 공연을 제외하고는 세 곳에서 버스킹과 예술전시, 바자회, 푸드트럭 등이 잇따라 펼쳐진다.
이번 철쭉축제 기간에는 철쭉동산 앞 8차선 도로를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한다. '노차로드'라고 이름 붙인 이 거리는 1만8천㎡이다. 군포시민체육광장보다 큰 마당이 생기는 셈이다. 행사기간 3일 동안 버스를 포함한 차량은 모두 우회하게 된다. 버스운행노선 변경에 협조해주신 버스회사와 이를 조정해 준 경찰 그리고 축제기간 교통안전에 나서 주실 봉사자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차 없는 거리를 여는 가장 큰 의미는 '해방감'으로 표현할 수 있다. 평소에는 씽씽 달리는 차가 무서워 인도와 차도 사이에 울타리까지 쳐 놓고 바라만 보다가 차에서 내려 텅 빈 공간에 직접 들어서면 잠깐 아찔해진다. 그리고는 이내 해방감을 느끼게 된다. 외국에서는 차 없는 거리를 만들고 분필을 가져다 놓고 아이들이 검정 아스팔트 도화지 위에 분필로 하루 종일 낙서를 하는 이벤트를 열기도 한다.
이번 노차로드에서는 공모를 통해 제작된 군포 철쭉축제 상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군포의 멋'과 군포도자협회와 연계한 도자문화축제가 운영되며, 지역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공모한 먹거리 장터 '군포의 맛'도 만나볼 수 있다.
볼거리·먹거리 풍성… '노차로드'로 해방감
꽃을 매개로 함께 만드는 '시민행복' 누리길
'도시를 가치있게 시민을 행복하게'는 군포 시민들이 함께 만든 슬로건이다.
산본을 비롯해 기존도시를 포함한 노후도시특별법 제정으로 주거개선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산본을 가로질러 지하로 흐르는 산본천은 복원을 앞두고 있다. 금정역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개통을 앞두고 있으며, 금정역 복합개발계획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당정공업지역 재개발, 남부기술교육원 인수 등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무엇보다도 47번국도와 국철 지하화가 대통령의 개시선언을 기다리고 있다. 군포를 혁신하는 공간개조가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이 모든 공간 재개조의 목적은 쾌적한 주거환경을 시민에게 제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리고 그 와중에 시절을 따라 꽃이 피고 그 꽃에 묻혀 쉬어간다.
철쭉동산을 처음 만든 김윤주 전 시장은 "집을 예쁘게 꾸미는 건 식구들을 위해서 가장이 할 만한 일"이라고 담담하게 말했었다. 그리고 꽃밭에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건 아쉽게도 잠깐이다. 꽃을 매개로 함께 만드는 시민 행복이 철쭉축제의 핵심이다. 철쭉의 꽃말은 '사랑의 기쁨'이다. 잠깐의 행복을 누리시라. 전철 타고 군포 수리산역에 내리시면 행복해질 수 있다.
/하은호 군포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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