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달달했던 너마저… 4월 가격지수 전월대비 17.6% ↑

입력 2023-05-08 20:25
지면 아이콘 지면 2023-05-0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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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설탕 가격 상승으로 '슈가 플레이션(설탕+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자 소비자들의 한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식품업계에서 릴레이 인상이 이뤄졌는데 물가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여서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 4월 설탕가격지수는 149.4로 전월(127.0) 대비 17.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1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세계 설탕가격지수는 꾸준히 상승 중이다. 지난 1월 116.8에서 2월 125.2, 3월 127.0, 4월 149.4 등으로 올해만 27.9% 올랐다.

국제 설탕 공급량 부족 우려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단 분석이다. 인도와 중국에서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태국과 유럽 국가들의 생산량도 기대 이하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브라질도 강우량 증가로 사탕수수 수확이 지연되는 추세다.

공급량 부족 '슈가플레이션' 우려
식품업계 "당분간 인상계획 없어"


이에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설탕 가격도 지난해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CJ제일제당 백설 백설탕 1㎏ 가격은 1천980원으로, 전년 동월(1천790원) 대비 10.6%(190원) 인상됐다. 삼양사 큐원 백설탕(1㎏)은 1천890원에서 1천950원으로 3.2%(60원) 올랐다.



설탕 가격이 오르면 설탕이 쓰이는 과자, 빵 등의 가격도 연쇄 상승하는 '슈가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장바구니 물가가 계속해서 오르는 가운데 슈가플레이션까지 불거지면 소비자들의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직장인 이모(32)씨는 "평범한 직장인의 주머니 사정으로는 아이들이 즐겨 찾는 과자, 빵,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 인상이 다른 물가 상승보다 더 와닿는다"며 "부담감이 어느 때보다 심하다. 아이들 먹거리까지 걱정해야 하는 현실이 암담하다"고 푸념했다.

식품 업계도 고민이 깊다. 계속된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 피로도가 높아서다. 업계는 우선 당분간 인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원가 부담은 예상되지만,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도 "가격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며 "일단 가격 조정 검토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계획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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