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 라디오 출연 여야 동시 직격

"윤석열 정부, 실망만 안긴 1년" "코인 논란, 국민 눈높이 맞나"
입력 2023-05-09 09:48 수정 2023-05-09 21:23
지면 아이콘 지면 2023-05-1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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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캐리커처) 경기도지사가 취임 1년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매우 낮은 점수를 매긴 성적표를 줬다. 잘한 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라면 맹비난했다.

'돈 봉투 의혹', '60억 코인 투자' 등 더불어민주당 내 각종 논란에 대해서도 "민주당이 내세울 수 있는 상징자본인 '도덕성'이 낮아지고 있다"며 "재창당 수준의 각오로 임하지 않으면 큰 위기"라고 강조했다. 차기 대권 주자이면서 현 정치권에 대안으로 지목되는 김동연 지사가 여·야를 모두 직격한 셈이다.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김동연 지사는 최근 불거진 민주당 논란에 대한 질문에 "민주당의 위기다. 민주당이 사즉생의 각오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



돈 봉투 의혹과 관련, 압수수색을 당한 국회의원 2명이 탈당하는 선에서 정리되는 분위기에 대해서도 "명명백백하게 사실을 규명하면서 확실하게 책임져야 하는데, (탈당 수준은) 많이 부족하다"면서 "당에서 (수사, 조사 등을) 하는 것이 한계가 있겠지만, 당사자가 고해성사하도록 당이 압력을 줘야 하고 국민 눈높이에서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상징자본 도덕성 낮아지는중
민주당, 사즉생 각오로 나서야"

특히 김 지사는 김남국 의원의 코인 투자 60억원 논란을 두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김 지사는 "경제부총리 당시 코인 관련해서 법무부 장관이 거래소 불법 발언까지 했다. 그때 저는 가상화폐 등 가상자산을 전향적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누구나 코인에 투자할 수도 있고 시장에서 플레이어로 활동할 수도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이번 건(김남국 의원 논란)은 위법성 논란을 떠나서 국민 눈높이에 맞게 했는지 심히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인 등 가상자산을) 재산신고 항목에도 넣어야 한다. 공직자들의 투자를 막을 필요는 없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게 재산을 소명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정부, 잘한 점을 찾기 어려워"
"日 오염수 시찰 들러리 가능성"

이날 김 지사는 윤 대통령의 1년을 "제가 반대나 비판만 하는 사람은 아닌데, 아무리 생각해도 잘한 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국민들 평가는 이미 국정 지지도가 대변하고 있다. 국민에게 희망이 아니라 실망을 안겨주면서 퇴행과 역행했던 1년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협치가 아니라 '통치'를 하려 했다. 모든 의사결정의 기본은 정치인데 대화와 타협 없이 불통하고 경제는 상당히 어려운 국면으로 가는데 무능하다. 심히 걱정된다"고도 했다.

더불어 윤 대통령이 미국, 일본 등과의 정상회담을 이어간 것을 두고 김 지사는 "정상회담을 할 때마다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경제는 악화하고 외교는 흔들렸다. 많은 국민과 다른 방향으로 가는데 성과는 컸다고 얘기하니 국민 상대로 '가스라이팅' 하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과 관련해서도 "시찰단은 (일본에) 가서 상대편이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고 올 수밖에 없다"면서 "주변국인 중국, 러시아, 독일 등도 반대 입장이다. 정부가 시찰단 파견 이후 반대 우려나 반대 입장을 거두면 일본 수산물 수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시찰단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있어 '들러리' 설 가능성이 높은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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