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간 교류·협력 구심점 '인천'… 국제도시 정주환경 조성 '숙제'

내달 5일 '재외동포청' 개청
입력 2023-05-10 20:41
지면 아이콘 지면 2023-05-11 3면

인천이 내달 5일 재외동포청 개청으로 재외동포들의 교류·협력에서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되면서 국제도시 정주 환경을 조성하는 게 주된 과제가 됐다. 재외동포가 인천을 방문했을 때 편의성을 증대할 수 있도록 언어는 물론 교육, 취업, 투자유치 등 제반 사항에 대한 행정적 지원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는 의미다.

전 세계에 있는 재외동포 732만명(2021년 기준)은 인천에 있는 재외동포청을 방문해 각종 업무를 보게 된다. 인천에서 한인 인적 자원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역이민과 각종 투자유치를 이끌어낼 초석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인천시가 재외동포청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인천시가 재외동포와의 교류를 활성화하고 경제적 파급 효과를 누리기 위해선 국제 언어인 영어가 자유롭게 통용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현재 재외동포청 청사 유치로는 송도·청라·영종국제도시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지역 기초단체인 연수구, 서구, 중구가 입장문을 내거나 유정복 인천시장을 만나 건의하는 등 청사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재외동포청 개청이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영어 공용화 도입을 앞당기는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편의성 높일 언어·교육·취업·투자유치 등 행정체제 구축 필요
송도·청라·영종국제도시, 지자체 연수·서·중구 '청사 유치' 희망
주택·생활여건 개선·규제 완화·비즈니스 지원도 뒷받침 돼야

재외동포청 개청에 따른 외국인 유입 증가에 대비해 취업 지원이나 교육 여건 등도 갖춰야 할 필요성도 높아졌다. 인천에는 외국인학교와 5개 외국 대학이 입주한 인천글로벌캠퍼스가 있지만, 수요에 비해 정원이 제한돼 있는 상황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인천글로벌캠퍼스는 현재 정원 4천400명 중 학생 충원율이 90%(3천900명)에 달한다. 인천글로벌캠퍼스에 외국 대학을 추가로 유치해 운영하는 2단계 사업이 계획돼 있는데, 시기는 불투명한 상태다.

재외동포를 위한 주택과 생활 여건 개선, 규제 완화, 비즈니스 지원도 뒷받침돼야 한다. 인천시가 앞으로도 지속해서 한인회와 교류하면서 인천 투자를 유치하고,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각종 규제 완화를 정부와 정치권에 요청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도시 정주 환경을 갖추지 못하면 중앙부처 외청 하나만 인천에 있는 셈으로, 파급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인천시가 강화도 남단 등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아 다국적 기업과 국제기구를 유치하는 '뉴홍콩시티 프로젝트'도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인천대 서종국(도시행정학과 교수) 도시과학대학장은 "국제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는 인천의 장점을 더욱 강화하려면 외국인들이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며 "인천시는 재외동포청 개청으로 늘어날 역이민 수요에 대비해 동포타운(주거단지) 조성사업 범위를 더 넓히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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