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재외동포청 유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편의성 확대에 필요한 인프라 확충 등 교통·인구·문화 등 다양한 관점에서 고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KTX 등 전국 이동 체계 만들고
공항 연결 대중교통 확보 시급
인천 내 재외동포청 소재지가 확정되면 재외동포들의 이동 편의성을 확보할 수 있는 교통 체계 구축이 우선순위로 논의돼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재외동포청 설립에 따라 인천과 서울을 잇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나 전국으로 이어지는 인천발 KTX 개통이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한다.
김수한 인천연구원 경제환경연구부 연구위원은 "우선 인천국제공항과 향후 정해질 재외동포청 소재지를 잇는 대중교통을 확충하는 게 시급하다"고 했다.
또 "인천시 목표대로 외국인 투자유치 확대를 위해서는 관련 기관인 테크노파크, 스타트업파크 등과 네트워크를 활성화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재외동포 관련 경제 단체가 집중된 서울과 교통망을 연결하고 재외동포들이 필요로 하는 통역 등 고급 서비스 제공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했다.
역이민 확대 가능성 대비해야
도시브랜드 가치 세계 홍보도
재외동포청 설립을 계기로 인천으로의 역이민(귀환 이주)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인천시가 이를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국내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하고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인천 지역 기반의 이민 행정도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학계에서는 인구절벽을 막기 위해서는 재외동포청, 이민청을 설립해 관련 정책을 맡겨야 한다는 논의가 지속됐다. 재외동포청 설립 시 역이민을 장려하는 사무를 담당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진영 인하대 국제관계연구소장(정치외교학과 교수)은 "65세 이상 복수국적을 허용하는 제도 변경과 기존에도 역이민 수요가 많았던 고려인, 중국 동포들이 고국으로 돌아오는 사례에 대비해 인천시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며 "개방성, 다문화성, 미래지향성 등 3가지를 바탕으로 재외동포가 정착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일자리, 교육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을 찾게 될 재외동포를 통해 인천의 도시 브랜드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진영 소장은 "재외동포가 민간 외교관으로서 지역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재외동포의 민족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역을 알리는 효과를 증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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