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의회 한승일 의장. /서구의회 제공 |
한승일 인천 서구의회 의장의 '수행 기사 갑질' 사건과 관련해 의회 사무국이 조직적으로 수행 기사에게 사과를 받아들이도록 종용한 정황이 드러났다.
19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8일 오전 11시께 서구의회 사무국으로 수행 기사 A(35)씨를 부른 의회 사무국 고위 관계자 2명은 한승일 의장과의 면담에 참석하고, 사과를 수용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서구의회 사무국 고위 관계자는 "의장님이 잘못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너도 의장님이 얘기한 것을 받아들이는 식으로 오후에 (반론 보도를) 내야 한다"며 A씨를 회유했다. 함께 있던 서구의회 사무국의 다른 관계자도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에서도 전화가 오고 정치적인 생명이 끝났다고 (의장님이) 얘기하시는 것 같다. 이거를 조금 완화하는 식으로 해서 자료가 나가야 할 것 같다"고 거들었다. 이어 "의장님 오시면 제(A씨)가 (경인일보에) 전달한 게 아닌데 과장되게 기사가 나간 것 같다. 오해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해달라"고 설득했다.
19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8일 오전 11시께 서구의회 사무국으로 수행 기사 A(35)씨를 부른 의회 사무국 고위 관계자 2명은 한승일 의장과의 면담에 참석하고, 사과를 수용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서구의회 사무국 고위 관계자는 "의장님이 잘못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너도 의장님이 얘기한 것을 받아들이는 식으로 오후에 (반론 보도를) 내야 한다"며 A씨를 회유했다. 함께 있던 서구의회 사무국의 다른 관계자도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에서도 전화가 오고 정치적인 생명이 끝났다고 (의장님이) 얘기하시는 것 같다. 이거를 조금 완화하는 식으로 해서 자료가 나가야 할 것 같다"고 거들었다. 이어 "의장님 오시면 제(A씨)가 (경인일보에) 전달한 게 아닌데 과장되게 기사가 나간 것 같다. 오해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해달라"고 설득했다.
고위관계자 2명 면담에 함께 참석
수행 기사 A씨에 반론보도 등 요구
이후 면담 자리에 나타난 한승일 의장도 미리 준비한 사과문을 읽어 내려가면서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에서 감사가 나오면 어쩔 수 없지만, 오해 없게끔 해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특히 서구의회 사무국은 애초 약속과 달리 A씨가 거절 의사를 내비쳤는데도 면담에서 오간 내용이 담긴 보도자료 배포를 강행했다. 당일 발표된 보도자료에는 A씨가 한 의장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원만히 사태가 해결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A씨는 서구의회 사무국이 배포한 보도자료가 여러 언론에 보도되자 정신적 충격으로 병원 진료를 받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당일 경인일보 인터뷰에서 "의장의 사과에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았다"고 토로했었다. (5월18일자 4면 보도="진정성 안 느껴져"… 한승일 인천 서구의회 의장의 '불편한 사과')
이와 관련해 A씨에게 의장의 사과 수용 등을 요구했던 서구의회 사무국 한 관계자는 "함께 일하는 직장 동료로서 의장의 의견을 먼저 전달한 것뿐"이라며 "A씨를 압박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 의장과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서구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사)인천서구발전협의회(이하 협의회)는 19일 성명을 통해 "의장은 의원직에서 사퇴하고, A씨를 보호할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의장은 자신의 수행 기사에게 갑질을 하고, 서구의회 사무국 일부 직원과 공모를 거쳐 피해자를 회유해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2차 가해를 저질렀다"며 "서구의회는 윤리특별위원회를 열어 의장을 제명하고, 의장의 2차 가해에 동조한 직원들도 조치해야 한다"고 했다.
면담 자리에 불려간 수행 기사가 의장의 형식적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는 보도에 서구청 공무원 익명 게시판에는 '이거야말로 사과 갑질'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19일 두 번째 논평을 발표해 "전날 서구의회가 한 행동은 '사과'라기보다 위계에 의한 또 다른 '폭력'으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며 "'사과 코스프레'로 어물쩍 넘어가려는 의회의 행태는 또 다른 폭력으로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수행 기사 A씨에 반론보도 등 요구
이후 면담 자리에 나타난 한승일 의장도 미리 준비한 사과문을 읽어 내려가면서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에서 감사가 나오면 어쩔 수 없지만, 오해 없게끔 해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특히 서구의회 사무국은 애초 약속과 달리 A씨가 거절 의사를 내비쳤는데도 면담에서 오간 내용이 담긴 보도자료 배포를 강행했다. 당일 발표된 보도자료에는 A씨가 한 의장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원만히 사태가 해결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A씨는 서구의회 사무국이 배포한 보도자료가 여러 언론에 보도되자 정신적 충격으로 병원 진료를 받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당일 경인일보 인터뷰에서 "의장의 사과에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았다"고 토로했었다. (5월18일자 4면 보도="진정성 안 느껴져"… 한승일 인천 서구의회 의장의 '불편한 사과')
이와 관련해 A씨에게 의장의 사과 수용 등을 요구했던 서구의회 사무국 한 관계자는 "함께 일하는 직장 동료로서 의장의 의견을 먼저 전달한 것뿐"이라며 "A씨를 압박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 의장과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서구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사)인천서구발전협의회(이하 협의회)는 19일 성명을 통해 "의장은 의원직에서 사퇴하고, A씨를 보호할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의장은 자신의 수행 기사에게 갑질을 하고, 서구의회 사무국 일부 직원과 공모를 거쳐 피해자를 회유해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2차 가해를 저질렀다"며 "서구의회는 윤리특별위원회를 열어 의장을 제명하고, 의장의 2차 가해에 동조한 직원들도 조치해야 한다"고 했다.
면담 자리에 불려간 수행 기사가 의장의 형식적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는 보도에 서구청 공무원 익명 게시판에는 '이거야말로 사과 갑질'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19일 두 번째 논평을 발표해 "전날 서구의회가 한 행동은 '사과'라기보다 위계에 의한 또 다른 '폭력'으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며 "'사과 코스프레'로 어물쩍 넘어가려는 의회의 행태는 또 다른 폭력으로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김주엽·이수진기자 we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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