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을 알고 맛을 즐기니 다함께 차차차 '전국 차인 큰잔치'

입력 2023-05-21 13:23 수정 2023-05-21 15:17
지면 아이콘 지면 2023-05-2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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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인천도호부관아(재현물)에서 열린 제43회 차의 날 기념 '제34회 전국 차인 큰잔치'에서 주요 내빈이 차 음식 경연대회장에서 출품작을 살펴보고 있다. 2023.5.20 /김성호 기자 ksh96@kyeongin.com

전국의 차인(茶人)이 한자리에 모인 제43회 차의 날 기념, '제34회 전국 차인 큰잔치'가 20일 인천도호부관아(재현시설물)에서 개최됐다.

(사)한국차문화협회·규방다례보존회(이사장·최소연)가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인천시, 인천시의회, 경인일보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꼽히는 차문화 행사인 만큼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한 축제로 치러졌다.

녹차와 황차, 가루차, 홍차, 냉차 등 다양한 전통차를 즐기는 '들차회(차 시음회)'가 열렸고, 직접 가마솥에 차를 덖는 차 만들기, 박하·쑥·천궁·당귀 등을 섞어 향 주머니를 만드는 '전통 향낭 만들기', 부채 만들기, 전통 연 만들기 등 전통문화체험도 풍성했다. 선비다례, 규방다례, 생활다례, 가루차 행다례 등 다례(茶禮) 시연도 펼쳐졌다.

전국 가장 큰 규모 차문화 행사
차 시음회·만들기 등 프로그램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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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차 시연. 2023.5.20 /김성호 기자 ksh96@kyeongin.com

이날 행사의 백미는 차(茶)와 어울리는 맛과 멋을 자랑하는 50여점의 음식이 경쟁을 펼친 '전국 차 음식 전시 및 경연대회'였다. 전문가 심사를 거쳐 대상(문체부 장관상), 최우수상(인천시장상, 인천시의회 의장상), 우수상, 특별상, 장려상 등이 주어졌다. 대상은 경남지부 박은화 회원이 출품한 '감자와 연근의 속삭임'이 차지했다.



감자와 연근을 얇게 썰어, 녹차와 치자, 비트 등으로 물들여 말린 뒤 이를 다시 기름에 튀겨 나무처럼 장식한 작품이다. 만드는 데 3주 이상 걸리는, 정성이 가득 담긴 차 음식이었다.

박씨는 "차를 배우는 시간은 사회복지사로 일하며 겪은 고충을 치유하는 행복한 시간이었으며, 다른 회원들의 도움을 받았다"면서 "이번 차 음식 경연대회에 참가한 것도 큰 기쁨이다고, 전국의 차인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축제에서 상을 받아 영광스럽고 뿌듯하다"고 했다.

또 올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26회 온라인 전국 청소년 차예절 경연대회 시상식도 진행됐다. 선비차를 기품있게 시연한 가천대 간호학과 4학년 박인홍씨가 대상인 문체부 장관상을 받았다.

차 음식 전시·경연대회 개최
감자·연근 재료로 한 차 1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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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다례 시연. 2023.5.20 /김성호 기자 ksh96@kyeongin.com김성호 기자

이날 주요 내빈들은 'K컬처'의 하나로서 차문화의 가능성을 언급하는 한편,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전통을 지켜가는 소중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천주 한국여성소비자연합 회장은 "사람이 태어나면 가정·학교·사회에서 교육을 받으며 성장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가정교육"이라며 "차문화는 가정에서의 예절을 익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가정이 바로 서야 국가가 바로 선다. 인천이 차문화로 그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축사에서 "인천을 세계 초일류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고유의 가치와 정서, 문화를 가꿔나가는 것 또한 중요한데, 인천에 '전국 차인 큰잔치'와 같은 행사가 있어 참 반갑다"면서 "우리 차문화가 미래 경쟁력을 만들어가는 데 역할을 할 수 있게끔 하겠다. 차인 여러분도 희망으로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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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음식 경연대회 심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주요 내빈들. 2023.5.20 /김성호 기자 ksh96@kyeongin.com

최소연 한국차문화협회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문화는 인간에 대한 예(禮)로부터 시작한다. 문화는 '옳고 그름'이 없는 포용의 문화여야 한다"면서 "나를 낮추고 남을 배려하는 것이 차문화의 정신이다. 차인들이 배려와 포용의 정신으로 문화 선도국의 주역이 되어 달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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