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하프
"하프 코스를 연습해 볼 겸 뛰어봤는데 생각지도 못한 좋은 결과를 얻어 무척 기쁩니다."

여자 하프코스 우승을 거머쥔 고은희(43·사진)씨는 21일 결승선 테이프를 가장 먼저 끊었다. 힘겹게 숨을 고르고 있었지만 그의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가득했다.

고씨는 "순위는 생각지도 않고 그저 즐겁게 뛰었는데 여자 1위를 기록해서 무척 행복하다. 달리기 하는 엄마를 늘 응원해주는 아이들, 그리고 도전하는 모습을 지켜봐 주는 남편에게 고맙다"며 소감을 말했다.

이날 고씨는 1시간36분05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에 1위로 들어왔다. 그 뒤로 달려온 최영옥씨와 정옥란씨가 각각 1시간38분13초, 1시간38분56초의 기록으로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평소 하프코스 보다는 풀코스 위주로 훈련해왔다는 고씨는 여주시의 '행복한운동클럽'이란 동호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회원들과 함께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새벽 6시마다 1시간씩 맹연습을 이어간다고 한다.

크고 작은 수많은 마라톤에 참여해봤던 고씨는 이번 마라톤 대회에 대해 "곧 개통될 고속도로를 두 다리로 질주해볼 수 있는 기회라 특별했다"고 웃으며 얘기했다.

마지막으로 고씨는 "최종 목표는 풀코스 싱글이다. 3시간09분59초인 싱글을 3시간12분 정도에 들어와 아쉽게 놓쳤었다. 이번 하프 코스 우승 기록을 발판 삼아 목표를 향해 또 열심히 달려나가려 한다"며 포부를 전했다.

/취재팀

■취재팀=김성주 부장, 김형욱·유혜연 기자(문화체육부), 장태복 기자(지역사회부), 임열수 부장, 이지훈 인턴(사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