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송도국제도시를 순환하는 '송도트램' 구축 사업을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으로 포함해 달라고 국토교통부에 신청했다. 전국 지자체가 추진하는 여러 트램 사업은 사업성 부족 등으로 멈춰 선 상황인데, 인천시는 송도트램 노선이 2026년 개원 예정인 송도세브란스병원을 거치도록 조정해 사업성을 개선했다.

인천시는 최근 국토부에 송도트램 구축 사업을 예타조사 대상 사업으로 포함해 달라는 내용의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30일 밝혔다. 송도트램은 인천도시철도 1호선 송도달빛축제공원역~인천대입구역~연세대 국제캠퍼스~송도세브란스병원~지식정보산업단지역~송도달빛축제역을 순환하는 약 23㎞ 노선이다. 총사업비는 4천429억원으로, 인천시는 이 가운데 2천657억원(60%)을 국비로 지원받겠다는 계획이다. 


인천시 '세브란스병원역' 추가 신청
2026년 800병상 개원 사업성 상향
도시철도 2㎞ 거리 접근성 떨어져


인천시가 앞서 '제1차 인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한 송도트램 노선은 송도세브란스병원을 지나지 않았으나, 이번에 국토부에 제출한 노선 계획안에는 송도세브란스병원을 포함했다. 인천시는 송도세브란스병원을 송도트램 노선에 반영하면 기존 노선 계획보다 사업성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송도세브란스병원은 송도 7공구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 부지(8만5천800㎡)에 800병상 규모로 2026년 개원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송도세브란스병원 이용객 수요에 대비한 접근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송도세브란스병원 부지와 가장 가까운 도시철도는 2㎞ 떨어진 인천 1호선 캠퍼스타운역이다.

인천시는 지난해 4월 착수한 '송도트램 사업화 방안 수립용역'을 지난 3월 일시 중단하고,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노선을 최종 조율한 끝에 송도세브란스병원 정차역을 신설하기로 했다.

앞서 인천시는 지난해 인천 1호 트램사업인 '부평연안부두선'을 국토부에 예타조사 대상 사업으로 올렸지만, 국토부 투자심사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해 제동이 걸렸다. 당시 국토부 투자심사위원회는 부평연안부두선 노선이 관통하는 지역은 사업 추진 조건을 갖추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부평연안부두선 노선에 있는 인천 내항은 1·8부두 재개발사업 예타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부평구 제3보급단은 군부대 이전 절차가 가시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부평연안부두선과 달리 송도트램 사업의 경우 예타조사 대상 사업 선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요소를 갖췄다고 보고 있다.

송도트램 노선에 있는 병원, 대학, 공원, 산업단지 등은 준공했거나 조성 계획이 확정돼 교통 수요 예측 정확도가 높다. 다만 전국에서 추진하는 트램 사업이 경제성, 기술력 부족, 제도 미비 등으로 잇따라 정체한 상황은 난관이 될 수 있다.

내달 국토부 투자심사위 결정할듯


인천시는 내달께 송도트램의 국토부 예타조사 대상 사업 선정 여부가 확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송도트램이 국토부 투자심사위를 통과하면 하반기 중 마지막 관문인 기획재정부 심의를 거치게 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송도트램 수요와 사업 비용 등을 추산한 결과 경제성이 충분히 확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토부 투자심사위가 내달 송도트램 사업을 검토해 예타조사 대상 사업 신청 여부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