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염곡동 지하철 공사 현장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으로 주변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지난 달 31일 인천시 서구 신현동 왕복 4차선 도로 중 한 차선을 막고 중장비들이 공사를 하고 있다. 2023.5.31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온종일 공사 소음을 듣다 집에 돌아가면 이명이 생길 정도입니다."

인천 서구 신현동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 공사 현장 주변에서 주민들의 소음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이곳에선 땅에 구멍을 뚫기 위해 사용하는 건설 장비인 천공기와 굴착기 등이 왕복 4차선 도로의 한 차선을 막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인근 한 사무실에서 일하는 이모(40·여)씨는 "얼마 전에는 갑자기 큰 소리가 나면서 땅이 흔들리더니 사무실 문 앞에 쌓아 놓은 상자들이 쏟아지기도 했다"며 "일을 하지 못할 정도로 시끄럽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공사장에는 소음을 막기 위한 높이 4m 정도의 방음벽이 도로를 따라 14m가량 설치돼 있다. 하지만 창문이 모두 닫힌 이씨의 사무실 안에선 공사장의 '쿵쾅'거리는 소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신현동 지하철 7호선 연장공사
지반 뚫는 작업에 주민들 분통
4m 높이 방음벽있지만 역할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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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으로 주변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지난 달 31일 인천시 서구 신현동 왕복 4차선 도로 중 한 차선을 막고 중장비들이 공사를 하고 있다. 2023.5.31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지난해 3월 착공한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 공사는 석남역(서울 7호선·인천 2호선)에서 염곡로, 청라 인공수로,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등을 지나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을 잇는 사업이다. 총 길이는 약 10.7㎞로, 2027년 완공될 예정이다.

공사 현장 인근 주민들은 지반을 뚫는 공사로 심각한 소음에 시달라고 있다고 토로한다. 시공사 측이 주민들에게 소음이 생길 수 있다는 내용을 제대로 설명하지도 않고 공사를 진행했다는 게 주민들 주장이다.

주민 변모(60)씨는 "지하철 노선을 개통하는 공사여서 인근 주민 대부분이 이해하고 넘어가려고 했지만, 소음이 너무 큰 데다 시공사 측이 사전에 공사 소음에 대한 양해도 구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시공사인 금호건설 관계자는 "주민들이 받을 피해를 생각해 이동식 방음벽을 추가로 설치했다"면서 "소음이 생기는 공사를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수진기자 we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