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업의 재정난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2022~2023 시즌 프로농구계에 강한 존재감을 보여줬던 고양 데이원 점퍼스가 부산시로의 연고지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로 연고지 이전이 현실화하면 경기 지역 연고 프로농구 구단은 수원 KT 소닉붐과 안양 KGC인삼공사 2개로 줄어든다.
31일 서울 KBL 센터에서 열린 KBL 제28기 제5차 임시총회 및 제5차 이사회에서 고양 데이원 점퍼스를 운영하는 데이원 스포츠는 부산시와의 연고지 협약서와 체불 연봉 해소 방안 등을 제출했다. 또 데이원 스포츠는 새로운 네이밍 스폰서 후보 기업과의 협상 상황 등을 이사회 참석자들에게 설명했다.
연고지 협약서·연봉 해소안 등
KBL 임시총회·이사회에 제출
고양 데이원 점퍼스는 2022~2023시즌을 앞둔 지난해 5월 데이원자산운용이 고양 오리온과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하면서 탄생했다. '농구 대통령'으로 불리는 허재가 (주)데이원스포츠 스포츠부문 총괄 대표이사직을 맡는 등 야심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모기업인 대우조선해양건설 측의 재정 악화로 선수 급여 지급이 밀리고 KBL에 내야 하는 가입금도 지연 납부하는 등 정상적인 구단 운영이 이뤄지지 못했다.
KBL은 데이원 점퍼스가 연봉 체불과 추후 구단 운영 방안에 대한 구체적 조치를 6월 15일까지 이행하지 못하면 16일 오전 7시 임시총회 및 이사회를 열어 구단 자격을 심의하기로 했다.
데이원 점퍼스는 외부적인 요인으로 흔들렸지만, 2022~2023 정규시즌에 28승 26패를 기록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데이원 점퍼스 관계자는 "구단이 살 길을 모색하다 보니 부산시로의 이전을 추진하게 됐다"며 "구단 이전 절차가 잘 처리되고 나면 고양 팬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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